바람이 실어준 가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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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가을을 노래한 것이 아닌데도 故김광석의 이 노래가 떠오르는 계절. 따스하면서도 선선한 양날의 매력을 가진 가을바람. 바람이 옮겨다 준 가을, 짤막해서 더 달콤한 우리의 하루 여행을 시작해보자.

 

   그때 그 사람들은?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과거로의 여행, 선사 유적지 축제

누구나 한 번쯤은 사진으로 접해본 빗살무늬 토기. 모래 위에 놓아도 보관하려는 음식이 쏟아지지 않도록 강가에 머무르던 사람들의 환경에 맞게 뾰족한 타원형으로 제작하였다는 신석기 시대 인의 지혜가 빛나는, 빗살무늬 토기가 출토된 선사 유적지가 서울 암사동에 있다. 『구리시민한강공원』의 건너편, 올 11월 개통예정인 새하얀 무지개 같은 암사대교를 건너면 현재 <선사 유적지 축제>가 한창인 『서울 암사동 유적지』가 나온다. 선사시대 복장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에서, 고운 빛깔의 가을꽃으로 수놓은 움집 조형물이 있는 입구에서 <선사 유적지 축제>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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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맞아 입구에 설치된 <소망 이룸터>에서 움막과 토기 모양으로 된 소망지에 아껴두었던 소망을 꾹꾹 눌러 적어본다. 작은 소망지를 달은 빗살무늬 토기 등은 밤이 되면 불을 밝히는데, 바람결에 흔들리는 토기의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그 빛깔이 운치를 더한다. 선사시대 인들의 취락지, <움집터>는 복원된 9기의 움집과 함께 선사시대 인들의 움집 안에서의 생활을 재연한 <체험움집>이 있다. 움집의 천장은 구멍이 뚫려있는데 화덕에서의 연기를 배출하기 위함이라고 하니, 선사시대 인들의 지혜로움에 감탄과 그 경험이 쌓이기 까지 화덕 연기에 고생했을 모습이 떠올라 발전된 문명 속을 살아가고 있음에 작은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움집 안에서의 생활이 이렇다면 밖에서의 생활은 어땠을까? 수렵과 채집, 농사도 지었다던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글이 아닌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전시관은 출토된 유물들과 함께 그 생활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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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서울 암사동 유적지』는 재미있는 각종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사냥과 어로를 비롯해 토기도 직접 만들 수 있다. 불을 피우는 선사시대 사람 옆에서 바비큐를 돌리는 포즈도 취해보고, 바지를 걷고 어로 체험장에 들어가 물고기도 잡아보자. 자꾸 빗맞는 화살에 좌절하지 말고, 풍선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을 서로 찍어주며 즐겨 보도록 하자. <발굴체험장>은 전문가가 아니면 시도조차 해볼 수 없는 유적지 발굴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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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유적지에서 맡는 가을의 향취

사람이 드문드문한 뒤편, 상쾌한 공기, 걷기 좋게 잘 조성된 고즈넉한 숲길이 이어진다. 청솔모가 도토리를 들고 후다닥 뛰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햇살이 빗이겨치는 굵직한 나무 사이사이가 고즈넉하니 운치 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억새풀이 가을이 시작되었음을, 그 향취를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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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암사동 유적
위치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로 875(암사동)
축제기간  2014.10.10(금)~2014.10.12(일)

관람시간 09:30-18:00 (마지막 입장 17:30)
휴관일 매년 1월 1일(신정) / 매주 월요일
입장료 일반 500원 (단체 400원)/ 학생 300원(단체 200원) *단체 기준 30인 이상
주차요금 경차 1,000원 / 소형차 2,000원 대형차 4,000원 (24인승 이상)
문의 02)3425-6520
홈페이지 http://korean.visitkorea.or.kr/kor/inut/where/festival/festival.jsp?cid=1307813

찾아가는 길 지하철 8호선 암사역 1번 출구 → 마을버스 02번, 서울 암사동 유적 정문 앞 하차
※ 1. 프로그램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접수, 체험 3일전까지 가능합니다.
입장료는 체험비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2. 문화유산해설 예약은 인터넷 사전예약제로, 방문 1일 전까지 예약 가능합니다.

 

    자연이 품은 예술센터, 강동아트센터

푸른 나무숲이 품고 있는 것 같은 『강동아트센터』는 공원과 이어져 있어서 가만히 걷고 있으면 공원을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강동그린웨이-명일근린공원>으로 이어지는 파릇한 잔디 위에 놓인 조각품들을 보게 되는 순간까지, 파란 하늘과 낙엽에 물든 나무, 하늘을 닮은 잔디 그렇게 자연만을 생각하며 잠시 여유를 가지게 된다.  자연 친화적인 『강동아트센터』는 걷는 것이 조금은 불편한 사람들을 배려한 경사진 오르막길로 누구에게나 오픈 된 공간이라는 느낌을 준다.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건축물의 유기적인 세련미는 아트센터의 명성에 걸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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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아트센터』는 대형 오페라, 발레, 콘서트 등을 공연하는 대극장과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운영형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무대와 객석의 벽을 허무는 실험적인 공간인 소극장, 그리고 전시를 위한 <아트갤러리>가 있다. <아트갤러리>는 무료 전시도 열리고 있으니 방문 전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현재 <바람꽃마당>, 입구 잔디밭에서는 야외 조각전이, <아트갤러리 그림>에서는 ‘2014 강동젊은시선展’을 12일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강동젊은시선展’은 강동아트센터 3주년을 맞은 기념 전시회로, 강동아트센터의 지향점에 상응하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가며 강동구를 터전으로 활동하는 16명의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다. 또한 10월 27일부터는 ‘강동 예술인 페스티벌’이 무료로 개최되니 다양한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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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때 따스한 차 한 잔을 들고 『강동아트센터』의 뒤 편 <강동그린웨이>로 다시 한 번 산책을 떠나보자. 호젓한 산책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마무리하는 오늘 하루는 어땠을까. 꽃과 자연, 과거와 재미있는 체험, 현재와 문화, 같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이 가을의 계절처럼 풍성했던 하루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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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아트센터
위치 서울시 강동구 동남로 870(상일동) 강동아트센터
운영시간 공연 일정에 맞춤 운영 / 아트갤러리 10:00-19:00 (18시 입장마감/월요일 휴무)
시설안내 대극장, 소극장, 갤러리, 스튜디오, 유아놀이방, 장애인시설, 보관함, 걷고 싶은 길, 카페, 음식점 등
주차요금 일반 방문객 10분당 500원, 1일 15,000원 / 공연•전시관객 5시간 3,000원, 추가 10분당 500원
※매표소 이용고객 등 주차요금 안내는 홈페이지 참조
문의 고객센터 02)440-0500
http://www.gangdongarts.or.kr/main.do

찾아가는 길 5호선 상일동 역 2번 출구 → 버스 3318번, 강동아트센터 하차

 

    ‘이 코스모스는 너를 닮았어’

가을엔 코스모스만한 게 또 어디 있을까? 풍성해 보이는 봄의 꽃잎과는 달리 소박하면서도 제 빛깔의 고움을 잃지 않은 코스모스. 구름 한 점 보이지 않아 더욱 높아 보이는 파란 하늘 아래 흔들흔들. 이랬다가 저랬다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사람의 마음을 닮은 듯 바람의 움직임을 따라 흔들리는 그 꽃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 허전했던 마음이 자줏빛으로 물들어버리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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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조여졌던 팍팍한 일상생활의 긴장과 고됨이 3살 박이 조카의 귀여운 애교에 스르르 눈 녹듯 사그라지듯이, 소담스럽게 아름다운 코스모스 앞에서 우물쭈물 쑥스러워하며 포즈를 잡는 연인의 볼처럼 붉게 물든 코스모스 하나가 마음 깊은 곳부터 따스함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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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코스모스

『구리시민한강공원』의 코스모스 축제는 감히 3대 코스모스 축제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평생 볼 코스모스는 여기서 다 보고 가는 구나. 라고 느껴질 정도로 조물주의 세심한 손길이 닿은 듯 연하고 진하고 강렬한 코스모스의 색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이대로 툭 하고 쓰러져 버려도 코스모스들이 나를 받쳐줄 것만 같다.  게다가 머리까지 시원한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한강의 지리적 위치는 『구리시민한강공원』 코스모스 축제의 자랑이다. 산 중턱, 들판을 수놓은 코스모스의 모습도 절경을 이루지만, 파란 하늘과 대치된 한강을 배경 삼아 드넓게 펼쳐지는 코스모스 군락은 자연이 만든 또 다른 매력이다. 푸근한 원두막에 앉아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배경 삼아 코스모스 밭을 보고 있노라니, 절로 흥얼흥얼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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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만 보기엔 아깝다고? 구리시민한강공원 즐기기

어여쁜 코스모스에 빠져 한참을 걷다 보니 즐거운 피로가 몰려온다. 그렇다면 푸릇한 잔디밭에 자리를 펼쳐 서로의 몸을 기대 누워보자. 저 멀리 느릿느릿 제 갈 길을 가는 흰 구름을 마냥 바라만 보아도 이 계절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가림막을 펼쳐놓고 책장을 넘기며 주말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 아이와 함께 공놀이를 하고 캠핑을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 속에서 가을의 풍요로움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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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민한강공원
위치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829
문의 031)550-2107 (구리시청 공원녹지과)
시설안내 주차시설, 인라인광장, 잔디광장, 넝쿨터널, 유채•코스모스단지, 자전거도로, 산책로, 편의점 등
주차요금 1일 3,000원 (약 800여대 주차가능)
찾아가는 길 강변역에서 1115-2, 9-9, 93번 버스 → 장자초등학교, 동양아파트 정류소 하차

 

함께 하면 더 좋은 노래
김광석 – 바람이 불어오는 곳 
제이래빗 – 바람이 불어오는 곳

Belle & Sebastian (밸앤세바스찬) – Belle & Sebastian
Ben Folds(벤폴즈/어바웃 타임O.S.T.) – The Luckiest(About Time ver.)
Tom Hugo(톰휴고) – Nothing but the best
검정치마 – International love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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