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는 꽃잎을 맞으며 봄을 즐기는 재미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져 가는 날씨와 탁 트인 하늘, 화사하고 가벼워진 거리의 옷차림이 눈에 띈다. 창문 바깥에서 들어오는 따스한 햇볕에 실눈을 뜨고 일광욕을 즐기는 고양이마냥 일을 하다가도 책상에 앉아 깜빡 조는 날도 많아졌다. 그러다가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 가벼운 산책을 하면 순식간에 얼굴에 생기가 돌고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찬다. 바야흐로 봄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깨워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할 계절이 온 것. 때마침 빼꼼히 고개를 든 봄꽃은 지금 전국에 화려한 봄꽃 축제의 향연을 알렸다.
도심 속 봄꽃놀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여서 더 좋다.
전국적으로 봄꽃 축제가 시작한 가운데 봄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벚꽃이다. 흩날리는 연 분홍빛 꽃비는 낭만을 불러 일으키며 마음껏 봄에 취하도록 도와준다. 그 중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서로 일대는 많은 가족들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이자 멀리 지방으로 떠날 수 없는 이들에겐 도심 속에서도 아름다운 벚꽃을 가장 화려하게 즐기고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 1968년 여의도를 돌아가며 축조된 제방 위 7.0km에 이르는 도로가에 30~35년 된 왕벚나무 1,440여 주를 동시에 식재해 해마다 4월이 되면 벚꽃이 흐드러지는데, 그 중에서도 여의서로 벚꽃길이 가장 유명한 것. 여의서로는 서울 서강대교 남단에서 국회의사당 뒤편을 둘러 여의2교 북단까지 이어지는 1.7km의 길로 흔히 ‘윤중로’라 불리는 곳이다. 그리고 매년 이곳에서 개최되는 『여의도 봄꽃축제』의 짧은 기간 동안 화사하게 피어나고 장렬하게 지는 꽃들은 매년 서울의 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리는 여의서로 일대는 넓게 트인 한강을 배경으로 강바람에 휘날리는 벚꽃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니,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며 나른해진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그만이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 동안 도로 양편에 우리나라 제주도가 원산지인 왕벚나무 1,641주를 비롯, 진달래, 개나리, 철쭉, 조팝나무, 말발도리 등 13종 87,859주의 봄꽃이 만개해 그야말로 꽃 천지로 변해 칙칙한 도시를 화사하게 꾸며준다. 또한 교통이 통제되어 차 없는 벚꽃길로 조성되기 때문에 차가 다니지 않는 긴 벚꽃길을 걸으면 도심 속에서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대신 이즈음은 연일 꽃구경을 하는 사람들로 주말에는 인산인해를 이루니 평일이나 오전 시간대를 택하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대중 교통을 이용해 걸어 다니는 것이 편하다. 여의서로에 가까운 지하철 역으로는 9호선 국회의사당역, 5호선 여의나루역, 2호선 당산역 등이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그런가 하면 화사한 낮 풍경도 좋지만 밤이 되면 가로등 불빛은 물론 축제 기간 동안 특수조명이 벚꽃을 비춰 아름다운 봄밤의 운치를 더해준다. 이에 가까운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도시락, 간식, 돗자리, 텐트 등 간단한 준비물을 챙겨가 넓은 잔디밭에 앉아 흩날리는 봄꽃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고, 레저스포츠나 유람선 등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다가 해가 진 후엔 각양각색의 화려한 조명에 비쳐진 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낭만이기 때문이다. 흩날리는 꽃잎을 맞으며 봄을 즐기는 재미는 꽃이 피는 기간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이므로 하루쯤은 봄꽃 축제를 위해 시간을 비워두는 것을 어떨까.
한편 『여의도 봄꽃축제』 는 4월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축제에 걸맞은 다양한 행사도 펼쳐진다. 여의서로 내 하늘무대(국회 동문)와 꽃잎무대(국회 북문)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 예술과 거리공연 비아페스티벌(VIAF), 뽀로로와 코코몽 등 귀여운 캐릭터 퍼레이드, 세계의 타악기 600여종을 만날 수 있는 봄꽃 감성 타악 체험 및 지역예술 동호회와 유관기관의 공연, 백일장 등 다양한 공연·전시·홍보·체험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마련되어 있으니, 따뜻한 봄기운이 살포시 느껴질 때면 여의도에서 감성을 충족시켜 보자.
· 행사기간 : 2015.04.10 ~ 2015.04.15
· 행사장소 :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국회 뒷편) 일대
· 연락처 : 02-2670-3114
· http://tour.ydp.go.kr/
[봄꽃 축제에 함께하면 좋은 음악]
이문세 – 봄바람
버스커 버스커-벚꽃엔딩
루싸이트 토끼-봄봄봄
어쿠스틱 콜라보-바람이 부네요
노리플라이-조금씩, 천천히, 너에게 (feat 타루)
Depapepe – Start
Hope-love love love (feat Jason Mr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