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드라이브스루 목장여행, 대관령목장
코로나19가 가져간 2020년이 지났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지만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시간의 연속이다. 그런데도 일상 회복을 위한 우리의 여정은 지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언택트 여행지, 대관령 삼양 목장이다.
눈이 많이 내리면 찾게 되는 평창! 억눌렸던 일상 회복을 위한 드라이브스루 목장 여행이 제격이다. 개인 차량으로 동해 전망대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어 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코스기도 하다. 오전 9시부터 목장 길을 따라 정상까지 이동할 수 있다. 목장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길은 제설작업이 진행돼 일반 차량도 가능하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린 날은 사륜구동 차량이 안전하니 미리 확인하고 떠나자.
대관령은 바람이 많은 곳이다. 차 안에서도 바람의 강도를 느낄 수 있지만, 전망대 정상에 내리면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어 절로 두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뼛속까지 시린 바람이 온몸을 휘감고, 머리끝까지 짜릿한 전류가 흐르는 듯하다. 일상에서 느끼지는 못한 쾌감! 겨울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여행의 맛이다. 해발 1,140m에 있는 동해 전망대는 능선을 따라 설치된 53개의 풍력발전기의 회전속도와 기이한 소리는 강한 바람의 세기를 실감케 한다.
세찬 바람이 불어도 사람들의 모습은 포토존에서는 달랐다. 두꺼운 옷을 입고, 목도리를 하고, 핫팩을 흔들면 겨울바람을 온몸으로 버티며 그 순간을 남겼다. 추위에 차 안에서 전망을 보며 음악을 듣는 사람, 도시락을 준비해 온 사람들은 차 안에서 음식을 먹고, 따뜻한 커피와 차를 준비한 사람은 밖으로 나와 바람을 등지고 벤치에서 대관령 능선을 바라보며 그들만의 티타임을 즐긴다. “추운데 그냥 차 안에서 마시지”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려가기 전 전망대에서 강릉을 향해 바라보자, 화창한 날이면 전망대에서 겹겹이 겹쳐진 능선과 강릉지역과 동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촬영 장소인 연애 소설 나무가 있다. 목장 중간 지점으로 사방을 둘러보며 한적하게 경관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있다면 눈사람을 만들어 보자. 눈, 코, 잎을 만들기 위한 재료는 돌, 나뭇가지, 풀잎만으로도 충분하다. 시린 손을 호호 불며 눈사람을 만들며 코로나19로 잊고 평온했던 일상을 누려보자.
오색빛깔 무지개 꽃밭에는 하얀 눈꽃이 피었다. 다른 계절에는 예쁜 꽃들이 여행자를 반겼겠지만, 겨울에는 눈밭이 되어 있다. 최근에 새로 지어진 양 조형물 건물은 멋진 포토존이 된다. 바로 옆 소 방목지에는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을 향해 관심을 보이는 소들도 볼 수 있다. 현재 양몰이 공연과 송아지 우유 주기 등 동물 체험코스는 운영이 제한되어 있고 양 방목지에는 양을 볼 수 없지만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1년 내내 방안으로의 여행만 하셨다면 문을 열고 안심하고 다녀올 수 있는 겨울 여행지.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설원의 풍경을 가슴으로 담을 수 있는 곳, 추위도 기꺼이 감싸 안을 수 있는 일상 회복을 위한 드라이브스루 목장 여행을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