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itrip

열정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콘텐츠를 만들며 다시 배운 것

JINI TRIP ESSAY · 여행자의 생각

열정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콘텐츠를 만들며 다시 배운 것

여행지에서 카메라를 들고, 직접 찍고 만들고 기록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콘텐츠와 배움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글 · 심보배   |   JINI TRIP

두 번째 네이버 클립 숏폼 현장 실습 교육을 마쳤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촬영하고, 황포돛배와 전동보트를 타며 움직이는 풍경을 담고, 낙산해변에서는 바다와 사람을 어떻게 한 장면 안에 넣을지 함께 고민했다.

중간에는 해변을 바라보며 해물칼국수를 먹었고, 하루의 마지막에는 각자가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네이버 클립 한 편을 완성했다.

하루 동안 보고, 걷고, 먹고, 촬영했던 모든 것이 결국 하나의 콘텐츠가 되었다.

콘텐츠는 특별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일상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을
다시 바라보는 일

처음 카메라를 들면 누구나 망설인다.

어디서부터 찍어야 할지, 무엇을 담아야 할지, 내가 만든 영상이 과연 누군가에게 보여줄 만한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처음 교육에 참여했을 때는 휴대전화를 들고도 무엇을 담아야 할지 몰라 한동안 주변을 바라보던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만남에서는 조금 달랐다.

카메라를 먼저 들고, 사람이 지나가는 순간을 기다리고, 빛이 좋은 방향을 찾아 움직였다.

누군가는 같은 장소를 여러 번 촬영했고, 누군가는 조금씩 자신만의 시선을 영상 안에 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번, 또 한 번 만들어보면서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었다.

완벽한 영상 한 편을 만드는 것보다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감각을 갖는 것.

어쩌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그 마음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지나치는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된다

카페의 커피 한 잔.

바다로 향하는 길.

음식이 테이블 위에 놓이는 순간.

숙소 정원에 불어오는 바람, 계곡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그리고 매일 아침 문을 여는 사람의 모습.

우리는 이런 장면을 너무 자주 보기 때문에 별것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행자의 눈으로 다시 바라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처음 그곳을 찾는 사람에게는 우리가 익숙해서 지나쳤던 모든 것이 새로운 정보이고 새로운 경험이다.

거창한 소재를 찾기보다
내가 매일 보고 있는 것부터
다시 바라보는 것.

평범한 장면 하나를 기록하고, 그 장면에 이야기를 더하고, 그렇게 하나씩 쌓아가는 것.

그 기록들은 어느 순간 하나의 장소를 설명하는 정보가 된다.

누군가에게는 여행지를 선택하는 이유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카페를 찾아가는 이유가 되며, 또 다른 사람에게는 숙소를 예약하는 이유가 된다.

콘텐츠라는 것은 결국 사람과 장소를 연결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교육을 하면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제가 만든 영상은
아직 별로인 것 같아요.

하지만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영상을 만드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 역시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마다 수없이 만들고, 지우고, 다시 만들어왔다.

그래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한 편을 고민하기보다 우선 스무 편을 만들어보라고 이야기한다.

첫 번째 영상과 스무 번째 영상은 분명히 다르다.

카메라를 드는 속도도 달라지고, 장면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진다.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 무엇을 덜어내야 하는지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그 변화는 책으로만 배울 수 없다.

직접 찍고, 직접 만들어보고, 직접 올려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이제는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

예전에는 사업을 알리기 위해 광고를 만드는 사람과 그것을 보여줄 매체가 따로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작은 숙소를 운영하는 사람도, 동네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도,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도 휴대전화 하나로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만들 수 있다.

네이버 클립이 있고, 인스타그램이 있고, 유튜브와 틱톡도 있다.

도구는 이미 우리 손 안에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보다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더 가깝다.

한 번 올리고 반응이 없다고 멈추면 결국 아무것도 쌓이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한 편, 내일 또 한 편을 만들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사람만의 기록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꾸준히 쌓인 기록은 다른 사람이 쉽게 대신할 수 없는 자신만의 콘텐츠 자산이 된다.

열정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하루의 교육이 끝나고 각자가 만든 영상을 하나씩 완성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누군가에게는 짧은 영상 한 편일 뿐이지만 그 안에는 하루 동안 걸었던 길과 처음 시도했던 장면, 몇 번씩 다시 찍었던 시간이 담겨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열정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다만 열정은 마음속에만 있을 때보다 움직일 때 비로소 힘을 가진다.

찍어보고, 만들어보고, 올려보고, 다시 고쳐보는 것.

그 반복 속에서 조금씩 자신의 길이 만들어진다.

콘텐츠도 그렇고, 어쩌면 우리의 삶도 그런 것 같다.

잘해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했기 때문에 조금씩 잘하게 되는 것.

낙산해변에서 카메라를 들고 저마다의 장면을 찾던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는 또 하나의 확신을 얻었다.

아직 서툴러도 괜찮다.

오늘 하나를 만들었다면 어제보다 이미 한 걸음 더 걸어온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멈추지 않고 걸어가는 사람에게는 언젠가 자신만의 이야기가 쌓인다.

오늘도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PLACES IN THIS ESSAY

카페 둔치

네이버 클립 현장 실습에서 카페의 공간과 일상적인 장면을 영상 콘텐츠로 기록했던 장소.

설악레저

황포돛배와 전동보트를 체험하며 움직이는 여행 장면을 숏폼 영상으로 직접 촬영해본 현장이다.

낙산해변

바다와 여행자의 움직임을 촬영하고 각자가 네이버 클립 한 편을 완성하며 이날 현장 실습을 마무리한 장소다.

JINI TRIP ESSAY

여행지에서, 길 위에서, 그리고 평범한 일상과 콘텐츠를 만드는 현장에서 문득 마음에 머문 장면과 생각을 기록합니다.

 

 / 

Sign in

Send Message

My favor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