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의 쓸쓸한 풍경이 여전히 남아있는 곳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정동진은 서울에서 동쪽, 정확히 광화문 정동쪽에 있다 하여 정동진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지금이야 일출을 보러 모여드는 사람들로 일년 365일 조용할 틈이 없지만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세를 타기 전까지는 사실 찾는 이가 많지 않은 아주 조용한 곳이었다. 지역 인구가 2000명 미만으로 줄어들면서 1990년대 초부터 정동진역을 오고 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한 때는 여객취급을 중단할 정도로 굉장히 한산했으나 드라마 열풍으로 인해 이름이 알려지고 다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혹자는 드라마로 인해 정동진의 아름다움이 퇴색되었다 말하지만 드라마의 인기로 인해 우리가 지금까지 기차를 타고 정동진역을 찾아갈 수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회자되는 <모래시계>의 힘. 정동진역 쪽으로 휘어진 소나무 일명 고현정 소나무와 떠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탈 수 없는 기차가 떠나가는 뒷모습은 정동진의 풍경을 아직까지도 안타깝고 아련하게 포장해준다.
정동진의 낭만은 이 곳에서!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이라는 정동진역은 낭만을 찾아 헤매는 여행객들의 로망을 충족시켜준다. 역 벤치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며 바라보는 동해 푸른 바다는 평화로우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아름다움을 슬며시 내보인다.
정동진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역 앞 바다와 모래시계 공원 앞 바다 그리고 방파제가 있는 바다이다. 당연히 이용하기 좋은 곳은 역 앞 해변. 정동진 해수욕장은 신비로움을 풍기는 특유의 분위기와 푸른 바닷물, 화려한 일출로 비단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까지도, 일년 내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조각공원은 역에서 조금 떨어진 야산에 있는 사설 공원으로 해돋이공원이라고도 불린다. 해안선과 정동진역, 해안도로를 한 눈에 굽어볼 수 있으며 천천히 둘러보는데 넉넉잡고 2시간 정도 소요된다. 특히 이 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의 전망은 그림 같은 풍경을 펼쳐 보이니 놓치지 말고 꼭 들러볼 것.
동해 푸른 바닷물을 옆에 두고 달리는 우리
모래시계공원에서 동명해변 근처까지 왕복 약 5km의 구간을 운영하는 정동진 레일바이크가 2015년부터 시작,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 구간 바다를 볼 수 있는 레일바이크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 레일바이크와 달리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핸드 레일바이크로 어느 구간이나 자동모드로 변경하여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 몸이 약한 사람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인승은 2만원, 4인승은 3만원. 시간박물관과 정동진 레일바이크를 연계한 패키지 상품도 있으니 확인을 해보자.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정동진에서 삼척까지 바다를 보며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바다열차는 사계절 내내 인기만점. 특실과 프로포즈룸, 가족석과 이벤트석, 일반실로 구성된 열차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탑승이 어려울 정도다. 예약은 홈페이지(http://www.seatrain.co.kr)와 전화(033-573-5474)를 통해 하면 된다.
SMART INFO
가는 법: 동해대로를 따라 이동하다 정동진 방면으로 이동. 서울에서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면 총 5시간이 걸리며 요금은 약 2만원이고 고속버스로는 약 2시간 30분 소요, 15000원이라 열차보다는 버스로 이동하는 편이 훨씬 빠르고 저렴하다.
주변여행지: 하슬라 아트월드, 모레시계공원, 임해자연휴양림, 통일안보 전시관, 시간박물관, 경포대 등
썬크루즈호텔: 배모양을 한 정동진의 유명호텔로 CNN이 소개한 전 세계 기묘한 호텔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