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풍경을 자랑하는 남해의 섬
남해 짙푸른 바다 위에 조용히 웅크리고 있는 섬. 거제도 남단에 위치한 소매물도는 실제거주 인구 35명 남짓(2014)의 작은 섬이지만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 없을 정도로 볼거리가 많고 아름다운 섬이다.
북쪽으로 500m 떨어진 곳에는 매물도가 인접해있기 때문에 매물도 옆 작은 섬이라 하여 소매물도.
행정구역 상 통영시에 속해있지만 소매물도는 거제에서 출발하는 편이 여러모로 좋다.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비진도를 거쳐 들어가면 1시간 40분이 걸리지만 거제도 저구항에서는 40분이면 섬에 닿는다. 뱃삯은 당연하고 차가 있는 경우라면 통영에서 출발할 경우 주차경비가 1일 기준 5천원인 반면 거제도는 무료다.
바닷길을 걸어 섬에서 섬으로 들어가는 길
작은 섬이지만 소매물도는 다시 본섬과 등대섬으로 나뉜다. 하루 두 번 썰물 때가 되면 두 섬 사이에 약 80m 폭의 자갈길이 열려 걸어 들어갈 수 있다는 게 특징.
새파란 바닷물을 곁에 두고 걸어가는 길은 신비로우며 하얀 등대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해 어떻게 찍어도 그림 같은 사진이 나온다. 여행작가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등대이며 각종 영화 퐐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몽돌해변을 밟고 섬으로 들어가는 길은 상쾌하기 이를 데가 없으며 하얗게 빛나는 암벽과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초원과 그 위에 우뚝 솟은 하얀 등대의 어울림은 말로 형용할 수 없게 아름답다. 또한 등대섬에 올라 소매물도를 바라보면 소매물도의 바위들이 만들어내는 멋스러운 풍경도 마주할 수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한 번 열린 길은 오후 늦게까지 유지가 되어 여유롭게 등대섬을 둘러볼 수 있지만 당일치기 여행이라면 그래도 물길이 열리는 시간을 미리 알아보고 시간에 맞춰 섬으로 들어가는 게 좋다.
시시각각 쉼 없이 변하는 소매물도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소매물도 선창장에서 마을의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소매물도의 최고봉인 망태봉에 닿게 된다. 소매물도 절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천연 전망대로 여기서 보는 등대섬의 전경은 소매물도 절경 중 최고로 손꼽힌다.
워낙 작은 섬이라 넉넉잡아도 3시간이면 섬 전체를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섬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싶다면 선착장에서 소매물도 분교로 이동, 관세역사관을 둘러본 뒤 동백 군락지를 지나 망태봉에 오르고 등대섬에 다녀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1996년 문을 닫은 옛 소매물도 분교는 교실이 2칸 밖에 되지 않은 작은 학교지만 운동장 끝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는 끝도 없이 넓고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옛 감시초소인 관세역사관을 지나 망태봉에 오른다. 망태봉에서 고래등을 지나 등대섬으로 가는 길은 극심한 경사의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하지만 계단 아래 바다 색이 너무도 고와 힘든 것도 까맣게 잊게 되버린다.
소매물도 내에서의 야영은 금지니 1박을 하려면 숙소 예약은 필수이며 선착장에서 식품을 살 수 있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미리 먹을 것을 사가지고 들어가는 게 좋다.
SMART INFO
휴가철에는 당일 배편을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니 미리 전화를 걸어 예약이 가능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비는 상관이 없으나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태풍주의보가 내려 배가 오고 갈 수 없는 때도 있으니 사전에 일기예보를 꼭 확인할 것.
섬에는 생필품이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간단한 일상용품, 구급양품 등은 반드시 갖추어 가도록 하자. 먹거리 또한 충분히 준비해가는 편이 현명하다.
물길이 열리는 시간은 매일 변한다. 물 때 정보는 매물도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니 참고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