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기엔 아쉬운 이태원 미술관 산책
이태원 또 하나의 랜드마크이자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남산 자락에 세워진 삼성미술관 리움(leeum). 이태원의 메인 거리에서 조금 벗어나 꼼데가르송길에서 리움으로 향하는 꼬불꼬불한 산책길은 짧지만 호젓한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아 연인들의 산책로로도 인기가 많다.
“누군가 도시를 지나다 신비한 모습에 이끌려 리움에 오겠지요.” 리움의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Botta)의 말처럼 리움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매력적인 곳이다.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고미술품을 비롯해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세계적인 미술품으로 그 가치를 빛내고 있다.
건축물 3개로 구성된 미술관 각각의 건물들은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Botta), 장 누벨(Jean Nouvel), 렘 쿨하스(Rem Koolhass)가 설계하여 소장품과 조화를 이뤄 그 자체로 한 폭의 작품과 같다. 뿐만 아니라 리움 야외공간에는 73개의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공을 15m 높이로 쌓아 올린 애니쉬 카푸어의 작품 ‘큰 나무와 눈(Tall Tree and The Eye)’이 우뚝 솟아있는가 하면 오목거울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 ‘현기증(Vertigo) ‘과 하늘 거울 (Sky Mirror)은 관람객들을 한동안 작품 앞에 머물게 한다.
한편 개관 10주년을 맞은 삼성미술관 리움은 현재 미술관 전체를 ‘교감(交感)’을 주제로 한 기념전을 열고 있다. 최초의 전관 전시로 이뤄지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 고미술을 선보이는 MUSEUM 1(M1), 국내 및 해외 미술품을 전시하는 MUSEUM 2(M2), 그리고 기획전시실과, 그라운드 갤러리, 로비 공간까지 ‘교감’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구성하였으며 다양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