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
한강에서 투신자살을 하는 비극을 맞는 사람들 중 마포대교에서 투신을 시도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고 하였다. 이를 방지하고자 서울시와 삼성생명이 힘을 합쳐 2012년 9월 26일 마포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 시켰다. ‘밥은 먹었어?’ ‘오늘 하루 어땠어?’ 등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의 문구들을 여의도 방면과 마포방면 양쪽으로 대교 난간에 설치해놓았다. 힘든 순간이 저 강물처럼 흘러갈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이 순간이 너무 힘들어 흐르는 강물에 몸을 던지는 사람을 위로하고자 적어 놓은 문구들. 천천히 강을 따라 걸으면 사람의 걸음에 맞춰 문구에 불이 들어오면서 자신이 대교 위를 혼자 걷고 있는 것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 걷고 있다고,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게 해준다.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장소 vs 우울함을 가셔주는 장소
누군가의 힐링장소가 되는 마포대교. 허나 한켠에서는 생명에 다리에 쓰인 문구가 우울함을 달래준다기 보다는 더 우울함을 느끼게 해주고 오히려 우울하지 않은 사람마저도 울적하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생명의 다리가 유명세를 얻으면서 자살 시도자가 오히려 16배나 증가하여 역효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리 중간중간에는 힘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투신시도자를 보았을 경우 신고를 할 수 있는 전화기가 놓여있다. 여러 비판을 받은 생명의 다리가 결국 2015년 9월에 철거한다는 소식이 들려와 그간 마음이 힘들 때 위로의 장소로 생명의 다리를 찾았던 사람도, 그동안 가보지 못 했던 사람들도 생명의 다리를 찾으면서 마포대교가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에서는 생명의 다리 운영은 올해 말인 12월까지 운영된다고 하였다. 철거 여부와 그 시기는 아직 미정이며 시민들의 아이디어 중 우수작을 선정해 마포대교에 새로운 투신 방지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SMART INFO
주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