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봉우리 위로 별이 빛나는 산, 마이산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미슐랭그린 가이드가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별 3개 만점과 함께 추천한 바 있는 마이산.
전라북도 진안군에 위치한 이 산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을 경계에 있으며 두 개의 돌 봉우리, 동봉(암마이산)과 서봉(수마이산)으로 이루어져있다. 산은 말의 귀처럼 보인다 하여 마이산馬耳山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지만 보는 장소와 거리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봄에는 안개를 뚫고 나온 두 봉우리가 쌍돛단배 같다고 하여 돛대봉, 여름에 수목이 울창해지면 용의 뿔처럼 보인다고 해서 용각봉. 또한 가을이면 단풍 든 모습이 말 귀처럼 보인다 해서 마이봉이고 겨울에는 눈이 쌓이질 않아 검은 봉우리가 더욱 도드라지는데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여 문필봉이라 한다. 계절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모습에 언제나 찾는 이가 많지만 봄과 가을에 특히 그 화려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느 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호남의 명산
봄이오면 마이산 도립공원 초입부터 탑사까지 3㎞의 벚꽃길이 화려하게 펼쳐져 매년 4월이면 진안군에서 주최하는 벚꽃축제가 이 곳에서 열린다.
산 전체가 거대한 바위인 탓에 나무는 그리 많지 않으나 군데군데 자란 나무가 기이한 멋을 낸다. 두 봉우리 사이로 계단길이 있는데 여름엔 수림이 울창해 시원한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가을엔 비경 속에서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마이산에 간다면 은수사와 금당사, 탑사는 반드시 들러야 한다. 태조 이성계가 이 곳의 물을 무시고 물이 은 같이 맑다고 하여 은수사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겨울철에 정화수를 떠놓으면 역고드름이 생기는 현상으로 유명하다. 천연기념물 청실배나무와 줄사철나무,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북도 경내에 있다. 금당사에 가면 보물 1266호인 괘불탱과 전북문화재인 목불좌상, 석탑 등을 볼 수 있고 이갑용 처사가 홀로 쌓은 80여 개의 돌탑으로 이름난 탑사는 발을 들이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풍경을 자랑한다.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에 어떻게 이런 곳에 돌을 쌓아 올린 것인지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데다 100년이 넘은 지금도 제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하니 놀라고 또 놀라고 마지막까지 놀라게 되는 곳이 바로 여기다.
A to Z 마이산 등산코스 안내
가장 일반적인 등산코스는 북부주차장에서 시작해 천황문, 은수사를 거쳐 탑사를 지난 뒤 금당사에서 남부주차장으로 내려오거나 반대로 남부주차장에서 올라 북부주차장으로 내려오는 2.7km 길이의 코스다. 천천히 돌아보고 쉬엄쉬엄 걸어도 넉넉잡고 3시간이면 오케이.
2004년부터 10년간 자연휴식년제를 가졌던 천왕문~암마이봉 정상 구간이 전면 개방되었지만 하루 선착순 100명만 오를 수 있다. 오전 10시에 50명, 오후 2시에 50명 입장 가능하며 전화나 인터넷 예약은 받지 않는다. 입장 관련 사항은 시범 적용 후 바뀔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입산 전에 확실한 정보를 얻고 가도록 하자.
종주를 생각 중이라면 합미성에서 광대봉과 봉두봉을 지나 암마이봉 꼭대기에 오른 뒤 탑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오르내림이 많고 바위길이 많아 쉽지 않으나 마이산의 원경은 물론 주변의 숨겨진 암봉을 오르는 재미도 있다. 총 12km로 대략 7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광대봉은 지주대 및 로프를 이용하여야 하므로 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이나 노약자, 부녀자, 어린이 등은 이 코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봄, 가을철 산불방지 기간에는 일부 코스가 폐쇄될 수 있으니 장거리 코스는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고 오르도록.
SMART INFO
가는 법: 진안IC교차로에서 진안로터리, 마이산 방면으로 이동. 기차로 간다면 전주역에서 내려 진안행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서울 센트럴시티버스터미널에서 진안시외버스터미널까지 직행하는 버스는 하루에 2번 운행. 진안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마이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이용시간: 9시~18시
이용요금: 어른 3000원, 학생 2000원, 어린이 1000원 / 주차 승용차 2000원, 경차 1000원, 버스 3000원
숫마이봉은 난코스로 등산이 불가
탑사 근처는 관광객이 많이 오고 가기 때문에 매점이나 식당이 있어 가급적이면 남부주차장 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