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설렘! 가장 먼저 봄을 열어드립니다. 광양매화꽃축제
이제 눈이라면 지겨울 만도 한데, 때 늦은 손님 같이 반갑게 느껴지는 봄눈(춘설(春雪))이 내리면 차가운 언 땅 위로 어느새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매화꽃이 섬진강 주변을 가득 메워버린다.
봄이다. 새하얀 매화꽃이 봄의 그 시작을 알린다.
꽃의 우두머리 매화, 시큼! 달큼! 청 매실 따러 갈까?
이른 봄 아직 가시지 않은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솜털 같은 흰 꽃을 피우는 매화의 모습에서 굳은 기개를 느낀 선비들은 매화를 사군자(四君子) 중에서도 으뜸으로 친다. 게다가 이제 막 기지개를 핀 봄에 가장 먼저 부지런을 떤다 하여 매화는 꽃의 우두머리로도 꼽힌다.
강인하고도 단단한 나무 둥치를 따라 짧은 가지 위로 봉오리를 맺은 채 피어나는 매화는 크게 붉은 홍매와 흰 백매로 나뉘며, 여름에는 갈증 해소에 탁월한 단단하고 탱글탱글한 열매, 매실을 맺는다.
매실은 시큼하지만 즙을 내어 마시면 꿀처럼 달콤함도 함께 느껴지는 열매로 소화불량을 없애고 간 기능 회복, 해독 작용뿐만 아니라 갖가지 복통에도 효능이 좋아 상비용으로 집안에 두고 먹기에 좋다.
술로 담군 매실주로도 인기 만점인 매실은 우리나라 최초 ‘매실전통식품’으로 지정 받은 ‘홍쌍리 여사’의 <청매실> 제품이 으뜸인데, 그 본거지가 섬진강변을 아름다운 매화 꽃잎으로 수놓는 광양이다.
낭랑한 매화축제!
나이 지긋한 현자를 닮은 듯 오래되고 휘이 굽은 나무에서 은은한 향기가 뿜어져 나온다. 봄이 되자 섬진강변을 따라 산등성이에 하얀 털 뭉치가 얹어지는 것만 같다. 멀리서 보기에 마냥 부드러운 솜털 같기만 한 꽃들은 한 잎 하나 허투루 떨구지 않겠다는 듯 단단하게 알알이 맺혀있다.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는 <봄 매화, 여름 매실로 우리 함께 힐링합시다.>라는 테마로 겨우내 갑갑했던 실내를 떠나 꽃이 웃고 사람이 웃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 국민 봄 꽃 축제로 자리매김하였다. 3월 13일 <신춘음악회>로 산뜻한 봄 꽃 축제의 서막을 알리고, 광양 온 일대에 봄 설렘을 나비처럼 사뿐히 채워 나른다.
연인들의 고백 러시가 줄을 잇는 3월 14일에는 꼬꼬마 아이부터 아흔 아홉 할머니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모두에게 사랑 받는 흥겨운 <전국노래자랑>이 열린다.
행사 기간 동안 매화 꽃 길에는 음악회가 연이어 열리고, 한국무용공연, 판소리경연, 사생대회, 그리고 청매실의 고장답게 <매실 음식 경연대회>도 열린다. 피로회복에 도움 되는 상큼 달콤한 젤리 같은 매실장아찌 맛도 보고 새로운 요리법의 등장도 기대해보자. 1년에 한 번뿐인 봄. 아름다운 꽃의 장관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아직 손에 익지 않은 아마추어의 카메라 조작법에도 매화는 그 기품을 감추지 않는다. 출사를 나온 사진작가들의 손놀림을 더욱 바삐 움직여줄 <전국광양매화사진촬영대회>는 행사 마지막 날 매화 마을에서 열린다. 매화의 고고한 매력을 담느라 여념 없는 사진작가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도 구경하고 사각의 틀 안, 다른 시각의 매화를 보는 재미도 느껴보자.
우리 문학과 매화
우리 조상들의 매화에 대한 애정은 시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상징으로 여러 문학 작품 속에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죽음으로써 충절을 지킨 고려 정몽주부터 근대 작가 이광수까지, 매화의 아름다운 기품은 오랜 시간을 뛰어넘어 두고두고 문학 작품으로 기리고 노래되었다. 광양에는 매화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문학 작품들을 돌에 새겨 <문학 동산>을 만들었다. 꺾어 지른 오솔길을 따라 은은한 매향을 들이마시며 우리 조상이 지키고자 했던 기개가 무엇이었는지, 시가 찬미하는 매화의 의미는 무엇인지 떠올려 보는 것도 이색적인 여행이 될 것이다.
이색 여행 TIP!
– 광양 매화 축제 메아리 캠핑
다압면 금천리 메아리 휴양소에서는 3/21-22(2일 간) 매화와 함께하는 메아리 캠핑을 개최한다. 봄볕 따스한 햇살과 함께 매화길 트래킹, 캠핑의 낭만을 느끼고 싶다면 1박 2일 메아리캠핑을 기억하자! (문의 061-772-3236)
광양 국제매화문화축제 (3/14토-3/22일 9일간)
위치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청매실농원 등)
행사장소 시 전역(주무대-섬진마을)
문의 061)797-2721 http://www.gwangyang.go.kr/gymaehwa/
주변 관광지 수월정, 이순신대교, 청매실농원, 배알도수변공원, 구봉산 전망대 등
찾아가는 길 동서울 종합터미널 → 광양읍터미널 → 금호고속 임시버스 이용
함께 하면 더 좋은 음악
Travis(트래비스) – Flowers in the window
Wouter Hamel(바우터 하멜) – March, April, May
Yoshimata Ryo (일지매 OST) – 매화(Orch ver.)
유열 (일지매 OST) – 은행나무 언덕
Naomi & Goro(나오미 앤 고로) – Will you d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