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여행, 칠포해수욕장&죽도시장&포항풀빌라펜션
[에스제이진 정기영 기자] 해수욕장은 복잡하다? 그렇지만 여름을 생각하고 무조건 해수욕장에 가야 한다면 칠포해수욕장을 추천한다. 칠포는 고종 8년, 7개의 포대가 군사 요새로 있어서 칠포성으로 불렸던 곳이다. 유난히 옷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곳이어서인지 해안의 바위와 바다색이 마치 옻칠을 한 것처럼 검게 보였다는 의미로 옷 칠자를 써서 칠포로도 불렸다.
포항 시내에서 북쪽으로 13킬로 거리에 있는 칠포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만도 2킬로미터에 달하는 곳으로 하루 최대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포항의 외곽에 위치한 탓에 예상 외로 찾는 이들이 적어 한가한 해수욕을 하기에 좋다. 왕모래가 많이 섞인 백사장에 몽돌해변이 일부 있어 단순한 모래사장 해변보다 재미있다. 주변에는 갯바위도 있어 바다낚시가 가능하며, 포항의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물이 맑고 수심이 깊지 않아 해수욕을 하기에 좋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칠포유원지를 조성해 호텔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지만 복잡함이 덜 하다. 통유리로 만들어진 칠포 바다시청은 이곳의 단순한 풍경에서 유일하게 있는 해변 건물일 정도로 해변은 여유로지만 아기자기한 맛은 없다. 뜨거운 여름이 사그라들 즈음이면 칠포해수욕장에서는 재즈 선율이 흐른다. 매년 3일간 칠포의 밤을 물들이는 칠포 재즈페스티벌은 이제 명실공이 대한민국 재즈 축제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여유로운 해맞이가 가능한 포항 풀빌라펜션
풍성한 해안선의 절경이 아름다운 호미반도의 일출을 여유롭게 보고 싶다면 포항 풀빌라펜션이 좋겠다. 조용한 어촌마을인 구만리 마을에 자리한 신축펜션인 포항 비치드웨일풀빌라는 복잡함과는 멀리 떨어진 곳으로 펜션에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전 객실 오션뷰 풀빌라 펜션으로 룸 안에서 일출 조망이 가능하다.
룸마다 개별수영장이 있어 프라이빗 공간에서 즐길 수 있으며, 야외 공영 수영장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개별 테라스에서는 펜션 여행의 꽃인 바비큐가 가능하며, 호텔식 침구류가 준비되어 있어 투숙객들에게 청결함을 선사한다. 오픈기념 이벤트로 미온수풀와 바비큐 숯그릴을 무료 제공 중이다. 근처의 독수리 바위는 바다를 지키는 소맷돌이라 하여 이 일대의 명물로 계절에 따라 독수리 부리로 들어가는 일몰도 볼 수 있다.
동해안 최대의 어시장 죽도시장
포항 여행을 하면서 죽도시장을 빠뜨린다면 포항 여행을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없다.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죽도시장은 전국에서도 손꼽을만한 어시장이 형성되어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50년 전 갈대밭이 무성했던 포항의 내항 늪지대에 노점상들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죽도시장은 이제 점포수만 해도 1,000개가 넘는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동해안 최대 재래시장답게 구역에 따라 회센터 골목, 육가공골목, 건어물골목, 농산물골목, 과메기골목, 한복골목 등으로 각각 나뉘어 있어 시장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파는 물건의 종류에 따라 형성된 각 골목은 매장이 잘 정리되어 있으며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의 발길이 넘쳐나는 곳이 죽도 어시장, 대게 회 거리다.
시장 내의 수협 어판장을 비롯해 밀집된 횟집에서는 대게 및 싱싱한 활어회와 다양한 수산물들이 판매되고 있어 어느 집을 선택해야 하는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한다. 제철 해산물이 들어간 포항물회는 죽도어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이다. 최근에는 시장 골목에 간단한 먹거리 촌이 형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시장을 즐기기 위한 변화된 시장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죽도시장은 포항의 랜드 마크로 떠오르는 포항운하가 인접해 있어 같이 돌아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