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으로 들어가 쉼을 찾는 여행자 ‘노동효 작가’

노동효작가인터뷰-에스제이진

 

태풍이 있다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태풍의 눈을 피해 밖으로 나오죠. 그러나 태풍의 중심 태풍의 눈으로 들어가면 고요하고 평온하거든요. 여행은 그 태풍의 눈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아요. 그 안에서 쉼을 찾는 거 같아요.”

 

   떠나지 못하고 고민만 할거야, 그냥 떠나

<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길 위에 칸타빌레> 등 여행기를 쓴 노동효 작가. 그에게 세상은 호기심의 공간이었을까. 10대 시절, 가출을 결심하며 얻은 세상은 태풍의 주변 밖에 되지 않았다. 화를 낼 줄 알았던 아버지의 ‘넌 이제 다 컸다.’ 말에 노 작가는 성인으로의 여행을 시작했는지 모른다. 

 

빠이
[ 깜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

 

20대가 그는 어느 날, 태풍의 눈으로 들어가 쉼을 얻고 36살에 자살하기로 결심을 했다. 매일 매일 신나게 놀고 술도 잔뜩 마시며 일명 방탕한 시간을 보냈다. 하루하루가 그렇게 흘러가니 36살까지는 너무나 긴 시간이 남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괜찮아 다시 설정하면 되니까!

 

전통과-현대가-공존하는-몬트리올[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몬트리올]

 

   “사직서를 내고 내년에는 꼭 세계여행을 할거야.”

간혹 친구들을 만나면 누구나 고민을 하듯 매번 같은 고민을 하던 친구가 한 명은 있다. 노동효 작가의 친구도 여행을 꿈꾸며 안정된 직장에 다니는 셀러리맨에 불과했다. 다들 친구의 미래와 안정 앞에 선뜻 여행을 권하지 못하고 안정된 삶을 권하였다. 아마도 원망을 듣고 싶지 않은 심리랄까. “이봐 친구, 지금 떠나지 않으면 또 고민만 할거야. 지금 당장 떠나!” 노동효 작가의 말은 친구의 뒷통수를 친 말이었다. 다들 뜯어 말리는데 등 떠밀고 가라니. 돌아와서 어쩌란 말인가. 돌아와서 걱정은 그때 하고 평생 꿈꾸던 일을 더 늦기 전에 하라는 노동효 작가의 말에 힘을 얻은 친구는 여행을 떠났다.

 

불꽃축제가-벌어지는-자끄-카르티에-다리[불꽃축제가 벌어지는 자끄 카르티에 다리]

 

그 친구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 친구의 삶은 변화가 없다. 친구는 여행에서 돌아왔고 그는 다른 직장에 취직하여 다시 안정된 삶을 살아간다. 그 친구에게 변화된 것은 오직 단 하나다! 남들은 꿈을 꾸지만 그 친구는 꿈을 이뤘다. 꿈을 이뤘다•••. 그게 중요하다. 똑 같은 일상을 살아가지만 지금 당장 떠난 친구는 이제 꿈을 이룬 사람이다.

 

몬트리올-보타니컬-가든의-풍경
[몬트리올 보타니컬 가든의 풍경]

 

노동효 작가의 말에 힘을 얻어 여행을 떠났던 친구는 꿈을 이룬 자가 되고 아직도 여행가 노동효는 세상을 탐색한다. 그는 어떤 여행을 떠날까?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머무는 시간

노동효 작가의 여행은 여행자의 시간이 아니다. 지역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머무르는 시간이다. 2~3년씩 세상을 떠나 밖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세상에 마주하는 노동효.
“여행만 다니면 소통이 안돼요. 제가 몇 년 전 한국에 들어왔다가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세상을 만나고 아, 전세계 어디에서든 인터넷으로 소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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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풍경 ]

 

“어느 날 말을 타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말하면 제주도잖아요. 제주도 농장으로 연락을 했죠. ‘내가 거기 가서 일할 수 있겠느냐’ 그리곤 제주도로 내려갔죠. 농장에서 숙식을 하며 말과 초원을 달리며 살았어요. 그러다 주변을 보니 게스트 하우스를 하는 거에요.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도 해보고. 제주도에서 몇 년을 보냈어요. 지금도 그 시간이 기억에 남아요.”

그는 여행자가 아니라 현지인이 되려던 것은 아닐까. 그의 여행기에서도 보면 여행자가 하기엔 신선할 법한 방식으로 즐기고 머문다. 여행이라는 일반적인 정의를 통쾌하게 깨버린 노동효 작가. 그의 다음 여행지가 궁금해진다.

 

지리산-피아골-삼홍소에서
[지리산-피아골-삼홍소에서]

검룡소[검룡소]

 

     여행에 꼭 필요한 노동효 작가가 말하는 필수품 세 가지

 

노동효작가
[ 노동효 여행 작가 ]

 

그는 여행 필수품으로 세가지를 꼽는다. 첫째 튼튼한 달팽이관, 둘째 편협하지 않는 혀, 셋째 현지어. 이 세가지가 있다면 세상 어디든 두렵지 않다.
“여행을 할 때 멀미를 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멀리를 하다 보면 잠을 자거나 멀미에 정신이 없어요. 다행히 저는 멀미가 없는데 밖을 보며 가는 길과 모습을 담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사람들은 여행지 도착하는 거에 중심을 두죠. 가는 과정과 길도 보세요. 달팽이관이 튼튼해야 될 이유에요.”

“두 번째는 편협하지 않는 혀인데요. 세상 밖으로 나가면 벌레 등 다양한 음식을 먹어요. 저는 지금까지 맛없던 음식은 없었어요. 다 잘 먹어요. 가서 그들과 어울리려면 그들과 함께 음식을 즐기며 놀아야 되거든요.”

“마지막은 현지어에요. 제가 현지어를 모른다면 그들이 웃을 때 저는 웃지 않고 함께 공유하지 못하잖아요. 현지어를 조금이라도 배워 간다면 여행지의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에피소드를 만들며 더 즐거운 여행이 된다고 생각해요.”

 

몬트리올-국제-재즈-페스티벌이-열리는-세인트-캐서린-거리
[몬트리올-국제-재즈-페스티벌이-열리는-세인트-캐서린-거리]

 

노동효 작가는 이 여행 필수품을 들고 세상 밖으로 나갔다. 그가 이제 막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세 가지를 충족시키고 떠나되, 즐기라고.
*노동효 작가와의 만남 2탄 노동효가 추천하는 여행지 기사가 곧 업로드 됩니다.

 

[ 노동효 여행작가 출간서적 ]
–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 로드 페로몬에 홀리다.
– 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
– 길위에서 책을 만나다.
– 길 위의 칸타빌레

에디터 권은수  포토그래퍼 왕명호  사진제공 노동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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