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을 잡고 걸어봐요

에스제이진-선유도-타이틀

 

겹겹이 쌓인 시간의 흔적, 선유도 공원

『선유도 공원』은 시간의 흔적이 남아있는 좀 남다른 공원이다. 보통 하나의 공원이 구성될 때에는 넓은 부지에 나무를 심고, 잔디를 깔고, 녹색으로 가득 채웠으니 물도 흘려 보내야지, 그렇게 시냇물을 만들고 이것저것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 테마를 설정한다. 그렇게 ‘계획’된 공원을 우리는 수도 없이 보아왔고, 무슨 연유로 적용되었는지도 모르는 테마로 둘러싸인 장소에 자신의 휴식 방법을 맞추어 가야 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의 공원은 대체로 비슷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는데, 그 점에서 『선유도 공원』은 조금은 독보적인 느낌이다. 

『선유도 공원』의 개성이며 특징은 군데군데 우뚝 솟아있는 콘크리트 건축물이다. 근대화의 상징인 콘크리트. 아주 단단하고 물도 스며들지 않을 정도로 빈틈이 없는 이 건축 재료에 대한 인상을 말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느낌은 삭막함 일 것이다. 편안함을 느껴야 할 휴식 공간인 공원에 차가운 콘크리트 건축물이 있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같이 느껴지지만, 『선유도 공원』의 콘크리트 건축물은 꾸미기 위해 세워진 콘크리트가 아닌 공원이기 이전의 건축물을 부숴 없애지 않고 재활용 한 것으로, 도시의 상징인 콘크리트와 자연의 초록으로 우거진 풀과 나무가 오히려 세련되며 묘한 조화로움을 느끼게 한다.

 

 선유도공원1커플데이트코스021

 

『선유도 공원』은, 한강의 물을 정화시키기 위해 지어진 정수장의 장소로 쓰인 선유도의 과거와, 그보다 더 오래 전 신선이 노닐었다는 이름처럼 새들이 찾아오고, 숲과 풀, 꽃들로 가득하던 생태 섬의 시간이 오버랩 되게 재구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재생 생태공원이며, 다양한 수생 식물이 있는 물의 공원이다. 

 

도심데이트

 

특히 <시간의 정원>은 예전 건축물을 크게 손보지 않고 보존하였는데, 옹기종기 붙어있는 담쟁이 넝쿨로 가득 찬 좁은 콘크리트 벽 사이의 계단으로 이어진 길은, 이국적인 모습을 자아내어 흡사 외국의 정원 같다. 머리 위로 뻗어있는 거친 질감의 콘크리트 수도교는 공중 산책길로도 오갈 수 있어서 키 높이 식물들도 자세히 관찰 할 수 있으며,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진 기둥이 겹겹이 겹쳐져 모던한 분위기의 작품 같아서 그냥 찍기만 해도 멋진 사진이 나와 웨딩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선유도데이트코스58_1 데이트코스88_1 

 

정수지의 콘크리트 상판은 걷어 없애고 건축물의 기둥만 오롯이 남겨놓은 <녹색 기둥의 정원>은 기둥다리를 감싼 담쟁이 넝쿨의 색과 그 뒤편으로 거인처럼 우뚝하게 뻗어 있는 자작나무의 거친 회색 나뭇결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진 기둥들이 화려했던 영광의 흔적만 남긴 채 오도카니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유적 같이, 멈춰버린 시공간에 신비한 기운이 머물고 있는 것 같다. 

  

 데이트코스선유도84_1선유도220_1

 

선을 긋듯 담쟁이 넝쿨이 길을 낸 잿빛 콘크리트 벽 앞에 놓인 나무 벤치 사진 하나로 이 공원의 느낌을 설명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이곳은, 한강 중간에 두둥실 떠 있는 섬이라는 낭만적인 지리적 특색도 가지고 있다. <월드컵분수>의 시원한 물줄기와 한강이 발 아래로 보이는 전망대와 함께, 한강의 전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프랑스와 합작으로 만들어진 보행자 전용다리 <선유교>는 『한강시민공원』으로 연결된 둥그런 아치형의 무지개다리로, 다리 밑으로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모습과 시원하게 트인 한강시민공원, 어둑해지는 밤에는 조명 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으로 물결치는 한강의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선유도 공원』에서는 서울의 다른 공원과 연계하여 공간을 활용한 문화 행사도 열리고 있으니 함께 둘러볼 만하다.

 

선유도공원데이트

 

선유도 공원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 343 (당산동 1) 선유도공원관리사무소
문의 02)2634-7250 
홈페이지    http://parks.seoul.go.kr/template/default.jsp?park_id=seonyudo  *프로그램 예약, 탐방안내 신청은 인터넷으로 가능
개방 시간 06:00~24:00
가는 법 정문 – 2,6호선 합정역 하차 후 5,6,8,10번 출구 → 버스중앙차선 양화대교방면 정류장
            → 일반버스 603,760,5714,7612 탑승 후 선유도공원 정문 하차

 

우리, 손을 잡고 걸어봐요 [ 서울 도심 여행 3편 ]  

1편  겹겹이쌓인시간의흔적선유도공원
2편 뒹굴뒹굴 피크닉의 시간!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
3편 전설이 있는 둘레길, 용왕산 근린공원

 

함께 하면 더 좋은 노래 
아이유 – 금요일에 만나요(feat. 장이정 of history)
옥상달빛 – 기억하는지(with 이영훈)
라이너스의 담요(Linus’ Blanket) – Picnic
Wannadies(워너다이스) – You and me song
Grouplove(그룹러브) – Let me in(From ‘The fault in our stars’s OST)
Passion Pit (패션 핏) – Take a walk
* Keaton Henson(키트 헨슨) – You don’t know how lucky you are (용왕산 정상에서 들으세요.)

 

Register

You don't have permission to regi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