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맑은 날 도심데이트

타이틀_남산

 

 

봄이 왔다. 아니, 어쩌면 봄은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웅크리고 있던 도심은 이제 막 기지개를 펴고 활력을 되찾기 시작하는데, 봄은 짧기만 하다. 해가 지날수록 짧아지는 봄이 아쉬운 연인들에게, 완연한 봄 기운을, 봄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서울 도심 데이트 코스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P&P20140325084

  

비 내리는 명동 거리’와 ‘명동 콜링’

“노래하면 배호죠. 배호.”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도민준’이 요즘 가수들은 하나도 모르겠다며, 극찬하던 가수 ‘배호’. ‘배호’가 누구인지, 그 이름조차 생소한 젊은 세대와, ‘B1A4’라는 쌩쌩한 아이돌의 무대를 보며, 왜 굳이 그룹 이름에 혈액형이 들어가는 거냐 라고 이유를 묻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리는 어른들도, 이 거리는 친숙하고 익숙하다. 게다가 아직도 악동 같은, 울부짖는 땅콩, ‘크라잉 넛’도 이 거리를 예찬한다.

60년대, 90년대, 모든 것이 빠른 21세기, 다양한 시기의 음악인들이 각자의 삶을 버무려 노래한 명동은, 광복 이전부터 우리나라의 번화가였다. 이곳에 없으면 이 브랜드는 망한 거다 싶을 정도로 백화점 하나를 통째로 펼쳐 놓은 것만 같은 방대한 양의 매장과 맛 집, 등 다양한 상권으로 즐길 거리가 가득한 쇼핑·문화 지구로 변모한 명동은, 새로운 브랜드가 처음 선보이는, 좀 떴다 싶은 연예인이라면 꼭 한번은 들러 팬 서비스를 하는, 말 그대로 뜨겁고 새로움에 대한 열기가 가득한 거리이다.

이런 곳에서의 데이트라면 어디를 들어가든지 좋지 않냐 라고 말하겠지만, 너무 많은 가능성은 오히려 선택을 어렵게 하지 않던가?

 

 

 P&P20140325071

 

함께 골라보기! 그리고 천천히. 

데이트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얇아진 지갑. 여기서는 그만 잊어버리자. 명동은 무엇보다도 거리를 잘 활용한 기특한 장소다. 거리 중간과 끝에 줄줄이 이어진 노점에는 다양한 액세서리와 소품, 군침 도는 먹거리들이 늘어져 있으니 이런 기특한 노점들을 둘러보자. 요새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하나씩은 소장한다는 스냅백을 커플로 맞춰도 보고, 긴 머리 여신 여친 에게 봄의 화사함이 느껴지는 머리핀을. 사람들 행렬에 느림보가 되어 진다면, 핫바를 하나씩 물고 잠깐 숨을 돌려 볼 수 있다. 이렇게 서로에게 어울리는 것을 찾아보고 골라보는, 함께 쇼핑 하는 재미를 느끼며, 천천히 즐기는 데이트를 해보는 것이다.

  

명동 대표, 충무 김밥

명동에는 외국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유명 맛 집들이 있다. 그 중의 대표라고 감히 꼽자면 원조 통영의 맛을 살린 충무 김밥을 들 수 있다. 충무 김밥은 하얀 밥만이 한 입에 들어갈 크기로 김에 말아져 있는데, 이 김밥 위에 매콤한 양념을 버무린 오징어와 아삭한 무를 함께 얹어 먹는 별미이다. 거기에 시원한 멸치 국물을 함께 먹으면, 매운 맛을 지그시 잠재워 줘 계속 먹게 되는 중독성이 생긴다. 

  02

 

 

 명동거리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 2가
가는법 4호선명동역 6번출구/ 2호선 을지로입구역 5번,6번 출구

 

 

 


 

 

없는 게 없는 오감만족 재래시장,

1km 남짓한 명동거리의 쇼핑이 짧게 느껴진다면, 남대문 시장으로 옮겨보자. 명동역에서 한 정거장, 국보 제1호 숭례문 옆에 자리한 남대문 시장은, 여기에 없는 것을 찾아봐라 라고 할 정도로 방대한 종합 재래시장이다.

없는 게 없는 곳이라면 시장보다는 인터넷이지, 하겠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시장의 묘미 아니던가. 게다가 재래시장이 아니면 시도조차 해볼 수 없는 즐거운 신경전, 가격흥정. 운이 좋으면 덤까지 챙겨주는 넉넉한 인심은 여기가 아니고서야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남대문 시장은 다양한 상품의 종류만큼 군것질 거리도 그득하다. 옥수수 찹쌀로 만들어져 부드럽고, 동그란 야채·잡채호떡은 기다랗게 줄을 서서 먹을 정도고, 수입과자상가에는 전 세계 과자들이 총 집합해, 이것저것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활력 넘치는 생생한 시장의 소리를 들으며, 오밀조밀한 상가에서, 아이쇼핑을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가득할 것이니, 남대문 시장에 들러보자.

 

무엇을 드셔도 냉면은 공짜 ! 

신당동 떡볶이만 대를 내려 이어오는 것이 아니다. 남대문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2대째, 50년을 이어온 손 칼국수, 『한순자 할머니 손 칼국수 집』은 직접 면을 뽑는 모습도 볼 수 있어 눈까지 즐겁다. 할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두툼하고 구불구불, 쫄깃한 식감 좋은 면발이 맛도 좋고, 국물까지 시원하다. 게다가 무얼 골라도 새콤달콤한 비빔냉면 한 접시를 공짜로 준다니, 할머니의 푸근한 인심이 따끈한 손 칼국수처럼 정겹다

 

 

 P&P-201403200011011 

 

 

26년,갈치조림 

본동의류 골목 한편에는 시장 상인들과 주변 직장인들의 점심 코스인 갈치조림 골목이 있다. 시뻘건 양념이 밴 갈치가, 수 십 개의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담가져 가게 밖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모습은, 1988년 때부터 형성된 이 골목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도록 남대문 시장의 명물로 사랑 받고 있다. 두툼하고 부드러운 갈치 살과 입에서 살살 녹는 무를 밥에 비비면 금세 밥 한 공기 뚝딱 이다. 가게마다 서비스 메뉴는 다른데, 칼칼한 갈치조림의 맛을 살려주는 갈치 튀김과 계란 찜이 있다.

  

 

 

 5

 

 

남대문 시장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남창구 49
영업시간 평일23:00-18:00 (일요일 휴무) 품목별로 운영시간이 다름
가는 법 4호선 회현역 6번 출구

한순자 할머니 손칼국수집
문의 (02)777-9188 
위치 회현역 5번 출구 남대문 시장 입구 오른편 

 

 


 

 P&P-201403230114114 

 

 

남산타워, 서울N타워

2005년, 남산타워에서 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서울N타워는, 낮에는 공원에서의 휴식을, 밤에는 빛의 예술을 담은 색색의 디스플레이를 감상하며, 반짝이는 도심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다양성을 갖춘 공간이다. 그래서 밤과 낮이 다른 이곳에서의 데이트는 낭만으로 가득하다.

『남산 도시 자연 공원』 꼭대기에 위치하여, 나뭇잎 줄기처럼 뻗어있는 도시의 길과 빽빽한 빌딩 숲, 한강뿐 아니라, 날 맑은 날은, 인천 앞바다와 저 멀리, 아직은 갈 수 없는 개성 송악산까지,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전망대가 있다.

 

P&P-201403230042042 

 

 

 

팔각정과 봉수대에서, 서울을 한눈에 !

서울N타워는 서울 중심에 있어, 어디서든 쉽게 갈 수 있다. 오늘 하루 오래도록 걸어서 피곤하다면, 명동역 3번 출구에서 출발하는 남산케이블카를 이용하자. 산기슭을 따라 봄 꽃, 철쭉이 장관을 이루고, 위로는 탁 트인 파란 하늘이 보여, 두둥실 떠올라가는 기분이 느껴질 것이다.

남산 순환 버스를 이용하면, 나무숲에서의 맑은 공기와 흩날리는 벚꽃으로 봄 날씨를 체감 하며 산책을 할 수 있으니, 힘들지 않다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다.

길게 쭉 뻗은 꽃나무 아래, 언덕배기 길을 올라가, 공원 정상에 도착하면, 사람들로 북적 이는 광장 위로 팔각정이 보일 것이다. 팔각정에 앉아, 외국인 관광객과 어울려, 한국 전통 무예를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과 행사를 즐겨보자. 외국인을 위한 전통 복식 체험도 있으니, 관심 있다면 옆에서 구경해보자. 전통 복식을 입고, 어색하지만신기해하는 외국인을 보는 시간도, 어울려서 사진을 찍어 보는 것도, 두고두고 떠오르는 추억이 될 것이다.

광장에서 케이블카 있는 방향으로 내려가면, 옛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봉수대가 있다. 사람들의 흔적으로 가득한, 봉수대 뒤로 펼쳐지는 서울의 전경은, 탁 트여있어 시원한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이처럼, 장난감 같은 건물들 틈으로 알콩달콩, 서로의 집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P&P-201403230081081

  

‘천송이’도 꿈꾸는 영원한 사랑의 약속, 자물쇠 채우기.

“남산타워 꼭대기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레스토랑 있잖아. 거기서 저녁 먹고 싶어. 소원 빌고 열쇠 걸고 싶어”

서울N타워 2층 야외 테라스는, 사랑의 흔적으로 가득 차있다. 오래 전부터 사랑의 약속 장소로 유명했지만, 함께 할 수 없어 더욱 절절했던 사랑,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와 ‘도민준’이, 100일 기념 데이트의 마지막을 서울N타워에서 보내면서, 다시금 많은 연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붙잡을 수 없이 떠나버린 사랑에 대한 아픔을 담은, 영화 『봄날은 간다』의 대사가 지금까지 회자되는 것은,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을 떠오르게 한다. 그렇기에 서로의 사랑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자물쇠를 채움으로, 영원한 사랑을 소망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둘의 모습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것이다.

‘천송이’와 ‘도민준’ 처럼,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은 더없이 소중한 마음을,다시는 풀 수 없는 단단한 자물쇠에 이름을 새겨 넣는다.서울의 중심인 이곳에 둘만의 수줍은 사랑의 약속을 당당히 자물쇠로 채우는 언약으로 서로의 사랑이 더욱 견고해지길 기원한다.차곡차곡 쌓여 그대로 간직되는우체통에 열쇠를 넣고, 이 사랑이 영원토록 지속되기를 기원해본다. 두 사람의 머리 위로, 푸른 하늘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 서로의 사랑을 외쳐보자.

 

P&P-201403230080080 


서울N타워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산동2가 산1-3
문의 02-3455-9277 http://www.nseoultower.com/
이용시간 10:00-23:00/24:00
가는 법 서울역,명동역,충무로역,동대입구역,이태원역 한경진역 에서 남산순환버스 이용

 

 

 

Register

You don't have permission to regi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