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자연의 품에 안기고파

2014년 4월 2일

봄날, 자연의 품에 안기고파

사계절 언제라도, 기간이 얼마라도, 혼자여도 함께여도, 늘 만족스러운 여행지가 있다. 바로 제주도. 제주도는 여행자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테마로 여행할 수 있는 곳이며, 구역상으로는 크게 서부, 동부로 나눠서 둘러볼 수 있다. 이번에는 자연을 테마로, 서부 여행을 떠나보자. 제주 서부에서 꼭 가봐야 할, 오감이 만족스러운 2박3일 여행코스를 소개해본다.

┃1일차 : 협재 해수욕장 – 수월봉&차귀도 일몰 – 닥마루가든

제주공항에서 내리면 당장 바다로 달려가고 싶다. 서쪽해변도로를 따라 한 시간 조금 모자라게 달리다 멈추고 싶은 곳이 있다면 십중팔구는 협재 해수욕장이다. 지금껏 육지에서 본 바다가 잊혀질 만큼 아름답다. 코발트 빛깔의 바다와 고운 모래, 소나무 숲이 그림 같다. 조개 껍질을 붓 삼아 모래 위에 하트를 그리고 조용히 소원을 빌어보자. 협재 바다가 소원을 기억해 줄 거라 믿으며.

협재를 뒤로하고, 이제 수월봉으로 향해보자. 수월봉은 18000년 전, 지하에서 상승하던 마그마가 물을 만나 폭발하며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이면서 형성되었다. 아주 오래 시간 전 자연의 섭리로 만들어진 77m 수월봉에 올라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 저 멀리까지 한 눈에 담아보자. 어느덧 꾸물꾸물 해가 떨어지면 바로 옆 차귀도 포구에 가서 일몰을 감상한다.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 완전히 해가 사라지고 난 후 파도소리를 들으며 조금 더 여운을 느껴보자. 앗, 꼬르륵. 씩 웃음이 난다. 첫 날 저녁은 어디서 먹을까.

제주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예쓰. 흑돼지다. 돼지삼겹살, 치킨 등이 대중적인 육식메뉴라면 오늘은 특별한 제주여행이니 흑돼지를 흡입해보자. 흑돼지로 유명한 저지리 닥마루가든으로 향한다. 흑돼지로도 충분하지만 이왕 먹는 김에 또 다른 별미를 시도하고 싶다면 말고기 육회가 끝내준다. 흑돼지오겹살 200g 15000원, 말고기육회 20000원이다.

여행의 설렘을 안고 떠난 게 방금 전 같은데, 벌써 하루가 가다니. 그래도 아직 이틀이나 남았다는 오늘 본 제주바다 이야기를 속삭이다 보면, 어느새 잠이 솔솔 든다. 내일은 어디를 가볼까 하는 두근거림을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