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 ‘다시 시작하는 대한민국’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보낸 안타까움과 분노, 그리고 희망이라는 한 줄기 빛을 그리도 바랬던 4월이 지나고 오월이 왔다. 늘 함께 있었는데 왜 그땐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을까 ?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세월호 대 참사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 아픔이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져야 한다. 언제까지 슬픔에만 잠겨 있을 수 없는 현실이기에 다시 일어나 본다. 마주 잡은 손이 가족이라서, 사랑하는 연인이라서 더욱 감사해 하는 오월, 지금 대한민국은 서로의 손과 마음을 잡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5월을 생각하면 ‘맑은 아이를 떠올리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포근한 날씨, 투명하게 내리쬐는 햇살, 생기 있는 식물들의 푸르름. 이 때문에 솔로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연인들에게는 ‘매일매일 데이트하고 싶은 날’이 펼쳐지는 달이다. 괜히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가만히 앉아만 있기에는 너무 아까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게 만드는 청량제 같은 날들, 게다가 5월은 유난히도 행사가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등 많은 이벤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감사해야 할 사람들 생각에 가슴이 따뜻해지기도 한다.
햇살 좋은 한가한 오후에 녹음이 우거진 가로수 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삶에 대한 감사를 느껴보지 않았을까? 자신이 처한 환경이 아무리 힘겹다고 할지라도 소소한 행복을 주는 잠깐의 산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드문드문 파란 하늘이 보이는 나뭇잎 사이로 아기의 보드라운 피부 같은 햇살이 들어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슴이 편안해진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이 시간을 더 오래도록 즐기기 위해 최대한 느린 걸음으로 발을 옮기고, 이 행복감에 잠시 시간이 그대로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혔던 근심과 걱정이 5월의 햇살에 모두 증발해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처럼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기분 좋은 5월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보자. 어린이 대공원, 서울숲, 인왕산, 중랑천, 북서울 꿈의 숲, 창포원 등 서울 근교에서 아름다운 봄 꽃을 만나보고 매주 마지막주 수요일에는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는 ‘수요일 문화의 날’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에 소중한 사람들과 문화데이트를 즐기는 것도 괜찮다. 바쁜 회사일로 1박 2일의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펜션을 찾아 ‘당일치기 펜션 탐방’에 빠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 이제 곧 무더운 여름이 다가와 봄과는 작별을 고할 시간이다. 2014년 내 생애 가장 눈부실지도 모를 순간을 기다리며 지천에 펼쳐진 초록빛의 아름다운 봄을 마음껏 누리는 행복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에디터 김효정
포토그래퍼 이중열,김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