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퇴촌 여행
[에스제이진 정기영 기자] 화려한 단풍이 눈을 호강시키는 가을이 깊어지는 시간. 단풍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오가면서 밀리는 차 안에서의 시간이 걱정된다면 수도권 드라이브 여행을 권한다. 항상 다니던 강가 드라이브가 싫증났다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두물머리를 이루는 물길이 한데 어우러져 흘러드는 팔당호 물안개의 도시 경기도 광주 퇴촌으로의 여행도 괜찮다. 조선조 초기 개국공신이었던 한산군 조영무가 조정에서 물러나며 광주의 동쪽 마을인 광동리로 내려와 말년을 보낼 때 촌으로 물러났다 하여 그의 호를 ‘퇴촌’이라 했는데 호가 지명이 되어 지금에 이른다. 팔당호 수질보전 구역으로 개발제한과 상수원 보호구역에 속해 있는 덕분에 자연 환경이 매우 빼어나 가을 아침이면 일교차로 인해 팔당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서정적인 정취를 더해주며 남한산성이 그림을 그린 듯 병풍처럼 배경이 되어 주는 곳이다.
가을이면 살짝 부는 바람에도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만발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이 일렁이게 만들던 꽃길은 이제 또 다른 반짝임으로 가을을 접하게 만든다. 팔당물안개공원은 이즈음 그 매력을 한껏 발산중이다. 본래 귀여섬이라 불렀던 이곳은 육지섬이 되면서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시민의 숲, 코스모스길, 희망의 숲 등으로 꾸며지며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는 곳으로 특히 가을이 절정이다. 억새 사이로 스쳐 지나는 바람을 느끼고 싶다면 자전거가 제격이다. 2인용, 3인용, 패밀리 카트 등 여행자의 취향에 맞게 골라 타는 재미도 더해지지만 억새와 함께 수변을 수놓는 나무의 단풍이 어우러져 그림이 되는 곳이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그려주지 않아도 자연이라는 캔버스에 잠시 주인공이 되어 흘러가는 가을의 일부가 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깊어가는 가을, 자신을 돌아보는 여행은 삶의 큰 쉼표가 된다. 조선조말의 역사를 함께 하는 천주교 성지는 종교적인 의미도 있지만 여행자들에게 차분함을 안기며 여행 명소가 된지 오래다. 한국천주교회 발상지인 천진암성지는 18세기 중엽 한국천주교회 창립주역이었던 이벽이 수도에 전념하던 독서처였다. 이승훈, 정약전, 정약용 등이 서학열에 영향을 받아 경기도 광주와 여주 등지의 절에서 강학을 이어갔는데 간혹 권철신 등 저명한 학자들도 참석하여 천주교 교리를 연구하면서부터 학문이 아닌 종교로 승화 되었다. 한국 천주교는 풀뿌리 종교라고 말한다. 신앙공동체에서 김대건 신부를 배출했고, 민초들이 박해를 겪으면서도 그 신앙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100년간 잔혹한 박해를 이겨내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천주교의 200년이 묻어 있는 천진암성지는 과거와 오늘을 전달한다.
퇴촌은 수도권과 가깝지만 당일에만 다녀오기에는 서운한 곳이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한다면 광주 퇴촌 애견 동반 가능 펜션인 정온펜션을 눈여겨 볼만 한다. 최근에는 애견인들이 많이 늘었지만, 그들이 갈 수 있는 곳은 한정적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없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지만 정온펜션이라면 다르다. 애견 호텔이 생기고는 있지만 낯선 이들의 손에 맡겨 놓은 반려견이 걱정되는 도그맘들이 반려견과 함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다. 강아지 전용 드라이부스가 있으니 뛰어 놀다가 털이 오염될 경우 목욕을 시키더라도 걱정 없다. 최근에는 모 연예프로그램에서 반려견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반려견이 있는 여행자들에게 입소문을 탄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