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할 것 같지만 뻔하지 않은 게 매력! 정선의 여름이 탐나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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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움과 애절함이 가득 찬 이야기가 흐르는 아리랑의 고장, 강원도 ‘정선’. 영겁의 세월 속에서 만들어진 장엄한 풍경과 지역의 역사와 애환으로 왠지 모를 아련함이 공존하던 정선이 어느덧 옛 정취의 옷을 벗어 던졌다. 한 폭의 수묵화처럼 고요하고 그윽할 것만 같던 정선에서 우리는 이제 천혜의 비경을 감상하며 깊고 푸른 동강 줄기를 따라 신나는 래프팅을 즐기고, 짚 와이어를 타고 하늘을 나는 짜릿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에 정선은 오감을 즐겁게 하는 것은 기본. 여기에 행복한 추억까지 담아올 수 있는 최고의 가족 여행지로 충분하다. 더욱 역동적이고, 화려해진 정선에서 보내는 2박3일 가족 여행.

 

   잘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리다. 정선의 첫날

여행이란 일상의 고단함과 단조로움을 해소하는 즐거운 휴식이어야 한다. 이에 여행의 준비과정부터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하건만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여행에서 그러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 이것 저것 신경 쓰지 않고 몸도 마음도 가볍게 나설 순 없을까. 여기 여행자의 짐을 덜어주는 곳, 『강과 소나무』펜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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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펜션 강과소나무 야외 잔디정원 모습]

 

웅장한 너덜지대를 병풍삼고 그 앞으로 오대천이 흘러 시원한 물소리가 기분 좋게 들리는 『강과 소나무』펜션.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커다란 창문과 상큼한 컬러,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커플객실부터 나무향 가득한 숲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드는 가족객실까지. 8개의 다양한 객실을 보유한 『강과 소나무』펜션은 특히, 여행지에 가서까지 음식 장만을 하는 것이 버겁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말 그대로 잘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리면 되는 실속과 힐링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자연 속 휴식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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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 강과소나무펜션 외부전경 ]

 

펜션에서는 예약한 손님만을 위해 양질의 고기를 4시간 이상 저온훈연 방식으로 구운 바비큐와 샐러드, 된장찌개 등을 포함한 풀-코스와, 아침에 가볍게 먹기 좋은 깔끔한 브런치를 제공하고 있어 가족들과의 여행에서 어느 누구 하나 음식준비로 바쁘지 않고 여유롭게 즐기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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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이 가득한 저녁 바베큐와 아침 브런치 ]

 

뿐만 아니라 펜션 가까이에 오대천 물소리가 들리는 산책길이 있어 물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강원도 정선의 깨끗한 자연을 감상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물길이 끝나는 곳부터는 작은 숲도 경험할 수 있으니, 정선 여행의 첫날은 펜션에서 느긋하게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이후 일정을 위한 충전의 시간을 갖자

 

   전통 시장의 정겨운 맛, 하늘에서 즐기는 짜릿함. 정선의 둘째 날

정선에서 꼭 들러야 할 여행지 중의 하나, ‘정선5일장’. 전통 시장의 맛깔 나는 음식을 구경하고 맛보는 재미를 놓칠 수 없다. 1966년 2월 17일 개장된 이후 매월 2, 7, 12, 17, 22, 27일과 매주 토요일에 열리고 있는 정선5일장은 시골 장터답게 정선의 명물인 곤드레나물, 더덕, 참나물, 취나물 등 시골에서 재배한 각종 신선한 농산물과 먹거리를 바구니에 담아 팔고 있는 할머니 상인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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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5일장 모습과 콧등치기국수 ]

 

특히 시장 내 먹자골목에는 감자떡, 콧등치기국수, 메밀전병, 배추전 등 전통 먹거리 또한 풍부하므로 특유의 토속 음식의 맛을 즐겨 볼 것. 장날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공연과 함께 소소한 재미와 정겨움이 있는 시골장터만의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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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 정선5일장 풍경 ]

 

다음으로 시장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이번엔 정선 여행의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인 짚 와이어를 타고 정선의 장엄한 풍경을 색다르게 즐길 차례. 짚 와이어는 도르래를 이용하여 활강하는 신개념 익스트림 레포츠로 마치 철벽에서 줄에 매달려 뛰어내는 번지점프 같은 긴장감과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묘미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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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스카이워크]

 

동양 최대규모를 자랑하며 스릴과 재미를 더하는 정선의 짚 와이어를 타고 한반도 지도 모양을 띤 밤섬과 밤섬을 끼고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을 한눈에 감상하며 자연의 건강한 기운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감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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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 와이어를 타고 풍경을 감상하며, 짜릿함을 즐기는 여행자]

 

한편 짚 와이어 체험의 경우 『강과 소나무』 펜션 예약시 할인된 가격으로 사전 예약을 해주므로 정선의 비경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예약을 통해 당일매진이나 장시간 대기하는 번거로움을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름다운 선물이 되고 싶었던 마을의 부활. 정선의 마지막 날

정선 여행의 마지막 날. 소금강에서 어천을 따라 얼마간 가다 보면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화암관광지’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엔 자연이 만들어낸 기암절벽의 산들이 절경을 이루고 마을 전체가 살아 숨쉬는 야외 미술관으로 변신해 예술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명품마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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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암팔경 그림바위 마을 ]

 

그림’화’ 바위’암’. ‘화암’이라는 지명을 풀어 쓴 그림바위 마을은 그 주변에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괴석이 한 폭의 그림처럼 빼어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빈집들로 쓸쓸했던 마을이 2013년 미술 마을 프로젝트에 의해 새로운 얼굴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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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암 미술 마을의 작품들 ]

 

낡은 돌계단에서 소금강을 여행하는 거북이를 테마로 탈바꿈한 그림계단, 담벼락에 원형 강판을 설치해 만든 키네틱 아트, 흥미로움을 더해주는 아기자기한 조형물 등 강판과 도자기 조각을 주요 소재로 활용해 마을 곳곳에 마을의 특징과 화암8경, 주민들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수놓아져 있어 이는 마을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삶을 헤아리는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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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벼락에 그려진 작품 ]

 

또한 그 인근에는 화암약수와 화암동굴, 거북바위 등 화암8경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으므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 화암 약수 특유의 톡 쏘는 물맛을 느껴보고 약수터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그림바위, 거북바위를 비롯한 기암들과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꾸며 놓은 화암동굴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정선의 시원한 여름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그리고 다음해 여름이 오기 전까지, 더 오래 천천히 정선의 여름을 추억하자.

 

 [정선여행의 추억을 오래 기억하게 해줄 음악]

Arirang(정선 아리랑) – 정세훈
* 팝페라로 듣는 정선 아리랑의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A Waltz Of Sleigh – Joe Hisaishi
* 웰컴투동막골 OST, 히사이시 조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인다.
장기하와 얼굴들-느리게 걷자
* 장기하 특유의 창법과 가사가 연령을 막론하고 유쾌하게 다가온다.

 

에디터 서세라  포토그래퍼 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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