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is over. 가족과 함께, 이야기가 있는 여행 – 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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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품은 선선한 바람이 느껴진다. 계절 끝자락에 엉거주춤 걸터앉은 여름이 이제 슬슬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여름과 안녕을 고하고, 풍요로움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는 지금, 유독 짧았던 여름이 아쉬운 아이들과 쉬어도 쉬어도 짧게만 느껴지는 여름휴가의 빈틈을 채워줄 문화이야기가 가득한 양평으로 떠나보자.

 

   얘들아, 페달 열심히 돌려라! 엄마, 아빠 힘드시다~! 양평 레일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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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보면 후회한다는 『양평 레일바이크』. 그 입구로 향하는 길 또한 정답다. 고사리 같은 아이의 손을 붙잡고, 바이크를 타기 전의 전초전으로 몸 좀 풀 겸 쉬엄쉬엄 걸어갈 수 있다. 그 정도로 양평역에서도 가깝다. 양평의 맛 집은 어딜까? 바이크 타고나서 시원하니 콩국수 한 그릇 할까? 오순도순 이따 먹을 점심 메뉴 이야기를 하면서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걸어가다 보면, 나지막한 언덕 빼기 위해 번쩍거리는 레일바이크와 매표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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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을 상실한 폐 철로를 이용하는 데서 시작된 레일바이크는, 오랜 기간 묵묵히 제 몫을 다한 철길을 바이크를 타고 이동하면서, 계절로 드러나는 자연의 경관을 맘껏 감상할 수 있는 이점으로 그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예약하지 않고는 당일 이용 티켓을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양평 레일바이크』는 선착순 10매로 현장 판매를 제한한다고 하니, 잊지 말고 예약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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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무취의 공기가 달게 느껴진다는 표현이 이럴 때 쓰이는 거구나, 나도 모르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고 우거진 나무를 수채화처럼 흔들어대는 가을바람도 느낄 수 있다. 깎아지른 산 절벽 아래 철길 옆으로 제각기 다른 키의 푸릇한 풀들이 바람을 따라 손을 흔들고, 멀리서도 바닥을 휘젓는 고기가 보이는 것 같이 깨끗한 강을 지나 눈 앞을 가득 채우는 전원의 풍경. 빼곡한 건물 틈에서, 비좁은 전철 안에서의 갑갑했던 일상은 모두 날려버릴 수 있게 힘차게 페달을 밟아보자! 바이크 바구니에 담아 두었던 음료를 홀짝홀짝 꺼내 마시며 여유롭게 바라보는 전원 풍경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후에도 오래도록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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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반짝이는 터널을 지나고 짧은 듯 긴, 길의 끝에 다다르면 회차 지점이 나온다. 간이 휴게소에서 잠시 분주히 움직였던 두 다리에 휴식을 주자. 컵라면과 시원한 아이스크림, 간단한 먹을 거리가 있으니 허기진 배도 채워주고.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다면, 촬영 스폿에서 포즈도 잡아보자. 전문가가 찍어주는 사진이 다르긴 다르다.

 

양평 레일바이크
위치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삼성리 126-5번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로 277)
이용시간 09:00-21:00 (계절별로 다름) / 5월-10월 9회 운행
이용요금 2인승 20,000원, 4인승 29,000원 (단체 및 양평군민 추가 할인 / 주말, 공휴일, 성수기 단체 할인 없음) / 전동바이크 2인 30,000원
문의 031)775-9911 http://www.yprailbike.com/main.php
찾아가는 길 동서울터미널→용문버스터미널→도보7분 / 용산역→청량리역→용문역→도보 10분

 

     그때 그 소녀를 다시 만나는, 소나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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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든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달라고…” 국민 소설 <소나기>의 마지막 소절, 결국 이 세상을 저버린 소녀와의 짧고도 순수했던 사랑. 그 감동과 여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공간배경 양평에, ‘황순원’ 작가의 문학을 기리는 <황순원 문학관>과 더불어, 아름다운 이야기-소설 <소나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소나기 마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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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아이인 ‘나’와 달리, 볕에 그을린 흔적 하나 없이 하이얀 소녀와 처음 만난 도랑과 징검다리. 소녀 앞에서 우쭐대고 싶었던 ‘나’가 아직 허리도 바로서지 못한 송아지 등에 올라타며 으스댔던 장소를 재연한 송아지 들판. <소나기>의 절정, 김이 나던 소년의 어깨가 추위에 오들오들 떨리던 소녀와 맞닿은 작은 수수단. 애틋한 이야기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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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풀밭, 분수로 뿜어져 나오는 인공 소나기를 피해 수수단 속에 들어가 보고, 원두막으로 달려가 소설 <소나기> 속 장면을 체험해보자. 책 속으로 공간 이동을 한 것 같은 기분에 흥이 난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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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황순원’ 작가에 대해 이야기 해줄 수 있는 문학관에 들어가, 소설 <소나기>를 함께 배워보고,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자. 문학관에서는 실제 작가의 원고도 볼 수 있고, 작가의 머릿속 세계를 하나하나 실타래 풀어가듯 펼쳐 놓는 장소, 작업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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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첫사랑 앞에서 우물쭈물 댔던 아련한 어른들의 추억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소년과 소녀의 행동이 지금의 세태와는 맞지 않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들도 소녀의 “바보-” 라는 외침과 함께 날라 온 조약돌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는 것처럼, 소설 <소나기>가 담고 있는 순수한 사랑을 누구나 느낄 수 있도록 재연한 『소나기 마을』에서, 그때 그 소녀와 소년의 마음을 간직했던 시절의 나 자신으로 되돌아 가보자.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마을
위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소나기마을길 24 (수능리 산 74번지) 소나기마을
이용시간 09:30-18:00 (동절기 17:00까지) / 매주 월요일, 설날 당일, 추석 당일 휴관
이용요금 문학관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문의 031)773-2299(4499) http://www.sonagi.go.kr/index.asp
찾아가는 길 중앙선 양수역 하차 → 문호리행 버스 승차 후 양수역 하차

 

    찰리와 커피공장? 양평 테라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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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의 외관을 보는 순간,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떠오른 사람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양평 『테라로사』는 커피 공장답게 직접 로스팅한 우아한 커피의 향으로 코를 자극한다. 

커피 애호가들도 즐겨 찾는 다는 『테라로사』는 세련된 인테리어로도 그 인기가 대단하다. 건물 외관은 반듯하게 각이 져 냉정한 수학자의 집처럼 보이지만, ‘테라로사’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지중해성 적색 토양과 같은 빛깔의 붉은 벽돌이 느끼게해주는 색의 따스함으로, 속안에 품고 있을 숨겨둔 이야기가 뭘지 안이 궁금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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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가득할 것 같은 공장 대문을 슬며시 밀어 안으로 들어가면, 카페는 시원한 채광창과 오픈 된 테이블 배치로 탁 트여진 시야, 야외의 푸른 화단으로 마음까지 파릇해지는 테라스로 눈이 즐거워진다. 정원에서 가을 햇살을 즐기며 음미하는 따스한 커피로 마음 속 켜켜이 쌓아두었던 스트레스를 녹여버리고, 커피와 함께 곁들여 먹는 맛있고도 몸에 좋은 유기농 빵으로 입 또한 즐겁다. 넓은 정원과 2층 테라스를 맘껏 즐기는 아이들은 새로운 형식의 카페가 지니고 있는 신기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살펴보느라 덩달아 즐겁다. 게다가 커피 교육센터도 있어, 『테라로사』의 고급스런 커피 맛의 비법이 궁금한 커피 애호가들의 마음까지 잘 알아주니, 맛도 눈도 즐거움으로 기분도 좋아, 아이도 어른도 모두 『테라로사』를 찾을 이유가 이렇게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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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느낌이 뿜어져 나온다고 생각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북유럽 문화관>과 <노르딕 디자인 갤러리>도 한 데 있어 간결하면서도 빈티지한 인테리어 소품과 북유럽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이제 서서히 그 문화를 알리기 시작한 북유럽의 이야기를 둘러보며 간소한 브런치의 시간을, 그윽한 커피의 향을 맡으며 뜨거웠던 이 여름의 마지막과 이제 막 기지개를 펴고 있는 풍요의 계절 가을을 가족과 함께 오붓이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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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로사 양평점
위치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623 (경기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로 992)
이용시간 09:00-21:00 (연중무휴)
시설 50석, (모두 금연석), 주차 무료 30대
문의 031)773-6966 http://www.terarosa.com
찾아가는 길 중앙선 용산역 → 일반버스 8-7(양수역) → 꽃대울 정류장 하차

 

함께 하면 더 좋은 노래

The 1975 – Chocolate
MGMT(엠지엠티) – Kids
오아이앤오아이 (oAiii & oAiii) – Me Minus You Is Sad
튠 – 긴 여름의 끝 (feat.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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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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