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남양주 한옥 찻집 다우재

한옥집을 개조한 다우재는 차명상 강의를 하는 주인장이 운영하는 아늑한 찻집이다. 다산유적지 또는 다산생태공원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여 주차를 한 뒤 큰길을 걷다 보면 샛길을 발견하게 된다. 샛길에 들어서면 ‘다우재’라고 쓰인 아기자기한 입간판을 볼 수 있다. 아담한 한옥집에 예쁜 화분과 소품들이 오밀조밀 들어차 있는데 여기는 어떤 곳일까 궁금증이 들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

입간판을 지나 하얀 담벼락을 따라 좁은 길을 걸어 들어가면 정면으로는 멋스러운 안채가 보이고 오른편에는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원에는 나무들이 우거진 가운데 커다란 파라솔과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이 작은 숲에서 솔솔 부는 바람과 함께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면 마음이 절로 평화로워진다. 푸른 녹음 속의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거나 같이 온 이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공간이다. 라탄 소재의 흔들의자에 앉아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다.

다우재 안채에 들어서면 마치 시골에 사는 할머니 집에 온 것처럼 친근하고 포근한 기분이 든다. 방 안에는 액자, CD케이스, LP레코드판, 책들이 가득한데 주인장의 취향과 정성이 물씬 풍기는 물건이다. 어느 한 공간을 자기만의 것으로 채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것과 같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취향과 감성이 담긴 공간을 알게 되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공간을 둘러보다 보면 옛 한옥집의 냄새, 분위기, 주인장의 손때 묻은 물건들이 함께 맞물려 오묘한 감성에 젖게 된다. 그리고 곳곳에 놓인 차도구들을 구경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이곳의 가장 큰 묘미는 오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주인장의 아름다운 선곡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차를 마시는 것이다. 음악의 선율에 마음을 맡기고 차를 마시며 몸을 따뜻하게 데우면 그만한 힐링이 따로 없다.

다우재에서는 주인장이 직접 재료를 준비하고 우려낸 차를 마실 수 있다. 차는 5000원~7000원대로 오미자차, 솔잎차, 레몬차, 자몽차, 카모마일, 생강차, 대추차, 홍삼차, 비트차 등 다양한 차를 맛볼 수 있으며 셀프시루떡 같은 간단한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다. 올 가을, 멋스러운 안채에서 혹은 아기자기한 정원에서 따뜻한 차 한 잔으로 힐링하면 어떨까. 한옥이 풍기는 고즈넉한 분위기와 자연, 아름다운 음악, 차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다우재를 방문해보길 바란다.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761번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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