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유(換喩)의 풍경에서 꿈꾸고 만들고 누리는 D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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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외화 브이(V). 현재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스타워즈. 영화 속 우주선이 그대로 착륙한 것 같은 대형 건축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가 개장한지 반년이 되었다. 높다란 상공에서도 육안으로 확인 될 것만 같은 거대한 곡선의 형체는, 정을 나누고 상생하는 삶을 추구하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처럼 모나지 않은 곡선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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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건축물로도 그 명성이 대단하지만,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견된 조선 시대의 <하도감 터>와 문헌으로만 존재를 확인됐던 <이간수문>, <서울 성곽 치성>의 실체가 발굴되어서 무엇과도 맞바꿀 수 없는 가치를 얻게 되었다. 지붕이 벽이 되고, 벽이 지붕이 되는 『DDP』의 디자인, ‘환유의 풍경’처럼,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한 운동장 조성으로 멸실 되었던 우리의 귀한 문화재가 다시 우리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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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는 디자인을 생활 속으로, 생활 속에서 디자인을 표현해 내고자 하는 본래의 취지와 함께, 고귀한 문화재까지, 과거와 미래로 시간 여행을 하듯 조화롭게 어우러져 상생하고 있다.

 

    ☞DDP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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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안내실에서 지도부터, 투어 방법을 확인하자! 

워낙 대형의 건물이다 보니, 길을 헤매는 순간 꼬이기 시작한 머릿속 지도로 몸은 금방 지쳐버린다. 역사 유적지도, 재미난 디자인도 많은 이곳에서의 시간은 1분 1초도 아깝다. 디자인 된 폰트로 보기에도 예쁜 안내 표지판이 잘 만들어져 있지만, 코스를 먼저 구성해서 포인트를 짚어 둘러보는 것을 권장한다. 『DDP』에는 약 50여분이 소요되는 투어 코스도 진행하고 있으나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면 안내소에서 정보를 얻어 입맛대로 골라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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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int 1. 역사
   우리 조상의 숨결과 지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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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를 건축하기 위해 운동장을 철거하고 땅을 파면서 발견하게 된 여러 유물 유적들. 귀중한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역사 문화 공원을 조성하여 『DDP』의 일부로 일반인들에게 전시하고 있다. 그 중 역을 통해 DDP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마주치게 되는 유구전시장, 『하도감 터』가 있다. ‘하도감’은 조선시대 때의 군영, 훈련도감의 주둔지다. 지금은 붉은 흙 위에 그 터만 남아, 조선의 심장인 한양을 지키던 ‘하도감’ 군사들의 위용을 볼 수는 없지만, 훈련도감의 당당한 기개는 느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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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곳, 『이간수문』! 『이간수문』은 배수로로, 홍예(=무지개)가 두 개인 물의 통로라는 뜻이다. 둥그런 반원을 무지개로 생각하여 표현했다니, 옛 선조들의 감각이 지금의 디자인 플라자를 있게 한 것 같다. 현재 물길을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지역 동대문에 얼마나 깊고 넓은 강물이 흘렀을지……사람 키의 네 배가 훨씬 넘는 수문이 있었다는 것이 오래 전 이곳 물길의 양과 크기를 짐작하게 한다. 청계천의 본류와 합류하는 물길이 흘렀다고 하니, 청계천의 본래 모습도 궁금해진다. 오랫동안 어두운 땅속에 묻혀있던 『이간수문』이 깨끗하고 견고하게 복원되어 당당히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조선 시대 유적들의 웅장함이 어땠을지 쉽게 상상이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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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간수문』을 찾아 가는 길목에는 『서울성곽 치성』이 있다. 문헌상으로만 전해지던 치성부의 존재가 최초 확인되었다고 하니, 학계가 얼마나 흥분했을지 흐뭇한 상상이 된다. 당시의 축성기술과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 고증 자료로, 연구가치는 굳이 말하자면 입만 아프다. 현재 시민에게 개방된 일부 구간은 모르고 지나치면 유적지로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견고하게 복원 되어 있다. 흙 길 옆으로 풀밭이 있고, 나무가 서 있는 그 옆에 아담한 듯 웅장한 성곽이 길 벽을 만들고 있는 모습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첨단의 현대적인 건물과는 다른 고풍스러운 분위기, 조용한 산책을 하기에, 이야기를 하며 걷기에 더욱 좋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우리나라 역사의 어두운 면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장소이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경성운동장’ 그 차디찬 땅 속에서 문헌만으로 존재했던 문화유적지들이 대거 발견되었다. 그것도 조선의 심장이던 한양의 주요 유적지들이 발굴되었다는 사실은 어쩌면 일제가 우리의 자부심을 짓밟아버리기 위해 중요 유적지를 어두운 땅 속으로 묻어버리고 그 위에 운동장을 지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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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int 2. 디자인
    톡톡 튀는 디자인의 향연, 알림터와 살림터, 그리고 배움터.

새하얀 공간에 기둥 하나 없다. 넓고 드높은 조형적 공간의 『알림터』는 3원의 공간감을 자랑한다. 내려다 볼 수 있으니 올려다 볼 수 있고, 넓은 공간의 크기만큼 멀리 바라 볼 수 있는. 자, 네가 원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려 보렴. 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활용함의 제한이 없도록 흰 공간을 제공한다. 이곳은 국제 규모의 컨퍼런스 회의장과 각종 쇼, 시사회 등 론칭 행사가 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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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을 알차게, 삶을 즐겁게 살리는 살림터(Design Lab)’의 캐치프라이즈를 내건 『살림터』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아트숍이다. 재미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귀엽고 간단한 필기구부터 독특한 디자인의 편안한 가구에 이르기까지, 구경하고 있으면 창조라는 바다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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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익혀 즐거운 세상, 『배움터』는 굴곡진 하얀 난간에 푸근한 나뭇결을 가진 계단이 특히 인상적이다. 계단을 따라 오르고 오르면 배움의 완성 단계에 다다를 것만 같은 느낌의 『배움터』 계단은 오르는 것이 힘들지 않고 오히려 재밌다. 꼭 배우는 시간을 즐기라는 의미 같다. 우주 공간 같이 무한대로 이어질 것만 같은 <디자인 둘레길>과 고래 뱃속을 표현한 <디자인 놀이터>는 굼뜬 머리에 창작의 샘을 솟아나게 하는 것만 같다. 4층 <디자인 놀이터> 창 밖 테라스로 나가면 내리막길을 따라 풀밭이 드넓게 펼쳐진다. 트인 시야를 맞이하는 상쾌한 가을바람을 느끼며 돌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자. 도심의 전경을 바라보며 풀밭에 누워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자유분방함이 눈에 들어온다. 해질녘, 또는 어두울 때에 이 곳에 앉아 달빛을 보고 있으면 유구한 역사가 겹겹이 쌓인 장소에 있는 내 존재 자체가 신비롭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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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int 3. 전시

간송문화(澗松文華) (부제 :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 2부 보화각 전이 9월 28일까지 배움터 2층에서 열리고 있다. <간송미술관>이 개관한 이후로 <간송미술관>의 문턱을 넘어서지 않았다는 말까지 돌 정도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우리나라 국보급 문화재들을 DDP에서 만날 수 있다. <간송미술관>은 우리나라의 귀중한 문화재와 미술품이 일본인에 의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화각(葆華閣)’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최초의 근대식 시립미술관이다. 성북동 언덕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은 봄과 가을 연중 두 차례만 개방하여 아침부터 긴 줄로 장사를 이룬다. 신윤복의 ‘미인도’를 비롯 김홍도의 ‘마상청앵’, 정선의 ‘풍악산내총람’, 정조, 안평대군, 한석봉, 추사의 글씨 등 교과서에서 보아오던 고미술품을 DDP에서도 볼 수 있으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전시안내
간송문화전
장소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
전시기간 9월 28일까지 (매주 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운영시간 10:00-19:00 / 10:00-21:00 (수, 금요일) 마감 1시간 전 발권 마감.
입장료 일반 8,000원, 학생 6,000원, 학생단체 4,000원
문의 1644-1328, 1544-1555
http://www.ddp.or.kr/EP010002/getInitPage.do?MENULEVEL=2_2_1
* 도슨트 및 예약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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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샤넬 전 : 장소의 정신

아이들도 알법한 문양, 두 개의 C가 겹친 로고, <샤넬>을 지금까지 명품으로 있게 한 ‘가브리엘 샤넬’ 여사에게 영감을 불어 넣은 장소를 창조적 언어로 기획한 전시이다. 『문화 샤넬』 전은 큐레이터였던 ‘장-루이 프로망’이 기획한 전시로, 샤넬 여사에게 ‘단순한 지리적 위치를 뛰어넘어 영감의 주제가 되는 곳들..,’이 지금껏 <샤넬>이라는 브랜드가 독보적 위치를 지키게 된 비밀 키워드 인 것만 같다. 투명한 유리에 담겨있는 샤넬의 디자인과 함께 샤넬 여사의 여정을 따라 구성된 작품들은 ‘샤넬 정신’의 시작점을 훔쳐보게 한다.

문화 샤넬 전
장소 배움터 디자인 전시관 M3, 알림1관, 국제회의장
전시기간 10월 5일까지 (무휴)
운영시간 10:00-18:00
입장료 무료 (사전 예약 시 우선 관람)
문의 02-2153-0700
http://www.thereservation.kr/index.html
* 도슨트 및 예약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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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30주년 기념 오리지널 아트워크 전

“내 차가 섰어요!” 이런 무슨 황당무계한 말이 다 있나 싶지만, 영화 트랜스포머 1편, 노란색 차가 ‘범블비’로 변신을 하는 장면을 보면 어쩌면 저런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빠져 들게 한다. 화려한 차들이 마구 질주를 하다가 로봇으로 변신해서 우주 악당을 물리친다는 이야기가 큰 골격인 <트랜스포머>는, 올해로 탄생 30주년을 맞이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아온 로봇 메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로 그 유명세를 떨쳤는데, 뜨거운 한국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트랜스포머 제작사 미국 ‘해즈브로사’는 전 세계에서 최초로 30년간의 개발과정과 오리지널 내부 제작 자료, 각종 미공개 자료를 공개하는 특별한 만남을 준비하였다. 3m가 넘는 대형 <트랜스포머> 캐릭터들과 ‘범블비’의 변신 전, 차의 모습 ‘카마로’도 전시되어 있다. <트랜스포머>를 재밌게 봤던 팬이라면 놓치기엔 너무도 아쉬운 뜻 깊은 자리이다. 

 

트랜스포머 30주년 오리지널 아트워크
장소 알림터 알림2관
전시기간 10월 10일까지 (무휴)
관람시간 10:00-21:00 (20:30 입장마감)
입장료 일반 15,000원, 중고등학생 12,000원 어린이(만4-만12세) 10,000원 가족권 3인 37,000원, 4인 43,000원
문의 02)2615-5870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4007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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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
위치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운영시간 전시관 운영시간에 따름
주차료 5분에 400원 (1시간 4,800원) 일일 최대 50,000원
문의 02)2153-0000
http://www.ddp.or.kr/MA010001/getInitPage.do
찾아가는 길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1,2번 출구

함께 하면 더 좋은 노래
Grouplove(그룹러브) – Tongue tide (아이팟 터치 CF 삽입곡)
Zombies(좀비즈) – She’s not there (샤넬광고음악)
Linkin Park(린킨 파크) – What I’ve done (트랜스포머 O.S.T.)
Verve(버브) – Bittersweet Symphony
정길선 – 도라지꽃의 전설

에디터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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