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비밀의 문 테라로사

제2의 인생 비밀의 문 테라로사


많은 사람이 커피에 빠지는 이유는 뭘까?

어쩜 커피 한 잔의 여유보다는, 그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 잔잔한 음악, 이 모두를 만족시켜줄 수 장소, 그 장소를 운영하는 사람에 더 큰 매력을 느껴 다시 커피에 빠지게 된다. 유독 테라로사는 나에게 그런 공간이다.

테라로사, 강릉 커피 공장
아이들과 이곳을 찾아 길을 나섰다. 대한민국 이곳저곳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시골풍경이 그대로인 길을 따라 테라로사가 있다는 것이 내심 의심스러웠지만 충직한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도착한 그곳, 주차장에 차들은 가득했고, 사람들은 몇몇 보일 뿐 어디에 카페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건 빨간 테라로사 간판이었다.

 

우린 주차를 하고 테라로사 표지를 따라 입구에 다다랐다. 무슨 느낌이랄까? 그 예전에 만들어 지금은 나이가 들어 보이는 사람의 손때가 묻어나는 나무문, 그 문에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마치 현실과 또 다른 길로 들어가는 관문 같은 느낌, 낡음이 초라하지 않고, 좁은 문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고 동심의 세계, 따뜻하게 다가오는 그곳으로 우린 들어갔다.

[ 테라로사 매장입구]

영화를 보는 걸까? 따뜻한 빛으로 매장은 가득 채워졌고, 사람들 역시 빈 자리 없이 이곳저곳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서로에게 집중하면서 말이다. 매장 안은 커피 향과 함께 고소한 빵내음, 사람의 온기로 마음의 평온이 찾아오는 것 같다. 이곳에서 달달 해지고 싶은 여행자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카페 라떼를 시켰다.
역시 부드러운 라떼의 맛은 이곳에 머무는 이들의 존재가치를 말해주는 듯 행복감을 전해준다. 먹음직스러운 빵은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허전함을 달래기 충분했고, 테라로사에서 빠질 수 없는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다.

[커피공장 테라로사 카페풍경]

언젠가 이곳을 운영하는 테라로사 대표님의 인터뷰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사람 냄새가 나는 분, 한평생 잘 살았다 할 수 있을 만큼 그분만의 열정, 인생관 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테라로사 곳곳에서 사람의 온기가 느껴진다.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진중함, 가끔 눈이 마주치면 부드러운 미소를 건넨다.
풍부한 커피 향만큼이나,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감성도 여행자들의 감성 코드와 너무나 잘 어울렸다. 스치는 인연일 수 있는 짧은 만남은 또다시 여운을 남기고, 매년 때가 되면 이곳을 다시 찾게 한다는 그 마력에 사람들은 테라로사의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온다.

[커피공장 테라로사 바리스타]

여행하면서 그 장소에 대한 사람이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곳에 머무는 동안 대화를 나눠보기도 하고, 미리 장소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겉으로만 보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퇴색되고, 변화되지만 그 사람들의 마음은 그리 쉽게 변하지않기 때문에 더더욱 사람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는 것 같다.

제2의 인생, 우린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진정 자신이 잘하고 끝까지 할 수 있는 것이 무언지를 죽기 전까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그 어느 시점, 자신을 되돌아보았을 때 지난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았구나, 그래도 잘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으니 말이다. 잘 살았다는 것은 돈과 명예가 아니다. 누구에게 보이는 삶이 아니라, 행복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 불평등한 현상에 내가 잘할 수 있는 곳에 무게감을 둠으로써 평형을 유지하는 것, 각 개인이 자신의 평형을 유지한다면 행복의 지수, 그 인생은 잘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커피공장 테라로사 라떼와 빵]

테라로사는 단순한 커피 한 잔을 의미하지 않는다. 제2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주저하고 싶을 때, 무언가에 열정을 더하고, 시간을 투자하면, 물론 돈도 들어가지만, 그 열정은 반드시 대답해 준다. 그 열정이 중도에 식지 않도록 서로에게 다독임이 필요하고, 격려와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커피공장 테라로사 카페풍경]

바다가 보이지 않는 테라로사,
바다보다 더 넓은 세상을 꿈꾸게 만드는 곳,
시골의 외진길을 따라 도착하면, 우린 비밀의 문을 열고,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제2의 인생을 꿈꿔보고,
다시 되뇌며,
현실로 돌아와,
그날의 그 다짐을 새겨보게 된다.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난 또다시 아이들과 이곳을 찾게 되리라는 것을 안다.
이미 아이들도 그날의 풍경이 그리워지게 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길을 찾아 헤메이고 있는 누군가,  그 길에서 방황하는 이들,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웃고 있는 사람들 모두 테라로사에서 제2인생의 길을 말하고 있다.

테라로사 커피공장
주소: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973-1
홈페이지 : http://www.terarosa.com
연락처: 033-648-2760
영업시간: 영업 · 오전 9:00~오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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