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가평여행, 쁘띠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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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가 사는 동화 같은 마을

쁘띠프랑스를 소개하는 말은 많지만 <베토벤 바이러스>, <시크릿 가든>, <별에서 온 그대>, <개인의 취향>, <런닝맨>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이 곳에서 촬영했다는 점만큼 흥미로운 것도 없다. 어떤 매력이 있기에 계속해서 TV 속에 등장하는 것일까? 해를 거듭해갈수록 찾는 이가 많아지고 있는 쁘띠프랑스의 진짜 매력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 것이 알고 싶었다.

우선 쁘띠프랑스를 찾아가는 길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진 호반로를 달리다 보니 이 것만으로도 충분해, 여행 온 기분을 한껏 느끼며 마음을 풀 수가 있다. 청평호반에 자리한 위치도 탁월했고 언덕 위에 조성한 것도 현명했다.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져 어색한 느낌이 없고 정말이지 새로운 나라에 도착한 것만 같은 분위기가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꽃과 별 그리고 어린왕자’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탄생한 이 마을은 프랑스 중부지방 농가의 아름다운 모습과 삶의 여유를 프랑스에 가지 않고도 부분적으로나마 보고 느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지어졌다고 한다. 프랑스 사람들조차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니 두말해 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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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해 보이는 건물은 그러나 자세히 보면 하나하나 높낮이가 다르고 형태가 모두 제각각이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는 건 이러한 세심함 때문일 것이라 생각했다. 프랑스 및 유럽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소품과 전시관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프랑스 전통주택 전시관, 벼룩시장의 분위기를 재현한 골동품 전시관, 유럽 인형의 집과 마리오네트 전시관 등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어린왕자의 작가인 생텍쥐페리의 생애 및 작품세계, 친필 원고와 삽화를 볼 수 있는 기념관은 쁘띠프랑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었다. 계단이나 건물 곳곳에서 어린왕자 동상이나 그림을 만날 수 있는데 어린왕자와 함께 사진을 찍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매표소에서 500원을 내고 스탬프 천을 구입한 뒤 쁘띠프랑스 여기저기에 숨겨진 스탬프 10개를 찾아 도장을 찍는 미션도 제법 흥미로웠다. 5개만 성공해도 기념엽서를 받을 수 있다니 어차피 신나게 돌아다닐 거 도전!

프랑스 문화공연도 다채롭게 열리고 있는데 18세기에서 20세기까지의 오르골 소리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오르골 시연, 마리오네트 인형극과 퍼포먼스, 기뇰 인형극 등이 하루 네다섯 차례 펼쳐진다. 미리 공연시간표를 확인하고 일정을 짠 탓에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어 하루를 꽉 차게 보낸 것 같은 뿌듯함이 들었다. 피곤할 법한 시간에는 주요 이벤트 ‘별그대 도민준의 초능력 타임’이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어 다시금 활력 돋게 만드는 센스를 발휘한다. 드라마 속에서처럼 모든 조명이 꺼진 후 <별에서 온 그대> 영상 뒤로 하나 둘 차례로 밝혀지는 불빛을 보자면 드라마를 즐겨본 이든 아니든 마음을 흔들리고 황홀한 감상에 빠져들고야 만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사랑, 잠시나마 꿈이라도 꾸게 해주는 고마운 곳임에 틀림이 없다.

최대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캠프 프로그램을 꾸준히 기획하는 등 청소년 수련원의 면모 또한 확실하게 보여주는 매력 또한 넘쳐난다. 가족 캠프와 프랑스 문화체험 캠프는 청소년활동진흥원의 프로그램 인증 A등급을 받았다는 것도 왠지 자랑스럽고. 대중교통이나 정기셔틀버스를 이용해 서울, 경기, 인천에서 오고 가기도 편해서 무엇 하나 흠 잡을 게 없었다. 작고 귀엽고 예쁘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 쁘띠프랑스의 매력은 앞으로도 계속 넓어지고 깊어질 것임에 틀림 없어 보였다.

주소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616-1
전화번호 031-584-8200
영업시간  9시~18시 (야간개장 ~ 20시)
홈페이지 www.pfcamp.com
입장료 대인 8,000원 / 청소년 6,000원 / 소인 5,000원
필독사항  애견 출입 금지, 숙박 가능, 홈페이지에서 미리 공연일정표를 확인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