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의 산수유 꽃, 광양의 매화, 하동 벚꽃까지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의 시작을 알리더니 어느덧 지천에 봄 꽃이 피었다. ‘꽃을 보면 마음이 온화해진다’라는 말이 있듯이 꽃구경을 떠나려는 이들의 표정에도 이미 봄은 찾아와 있다. 아직 어디로 가야 할지 목적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이번 휴일에는 서울 봄꽃 나들이를 떠나보자.  

서울시 성동구 응봉동에 위치한 ‘응봉산’은 지난 4월 4일부터 ‘개나리 축제’를 시작했다. 축제기간에는 개나리음악회, 재즈 공연 등과 함께 어린이 그림 그리기와 글짓기 대회,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먹을거리 장터 등이 열린다. 1980년대 도시개발로 산자락의 모래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심었던 20만 그루의 개나리는 응봉산의 상징으로 ‘개나리 동산’으로 불린다. 산에 한 가득 노란 개나리로 뒤덮이면 가족 연인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이 응봉산을 찾는다. 샛노란 빛깔의 개나리를 보면서 걷다 보면 아름다운 한강의 경치까지 감상할 수 있다. 산의 정상에는 팔각정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싱그러운 서울숲의 모습까지 한 눈에 보인다. 해진 후에는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안성맞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