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서울, 웰컴 투 홍대

2014년 11월 10일

웰컴 투 서울, 웰컴 투 홍대

‘홍대’는 어느새 서울 문화공간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갤러리, 악세사리 샵, 옷 가게, 식당, 까페, 클럽 등이 밀집되어있어 홍대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내고 있다. 외국인 친구가 서울을 방문했다면, 홍대는 서울을 느끼고 서울 젊은이들의 문화를 공유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음악과 미술, 뭐하나 개성있고 매력있지 않으면 홍대에 있기가 어려울 정도니까. 볼거리 먹거리로 매력적인 장소 몇 곳을 추천한다.

여행에서 먹고 노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은 숙박. 여행의 맛을 아는 젊은이들은 편안하게 어울리며 소통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한다. 여행자들끼리 공동 휴게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다양한 현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홍대에는 게스트하우스가 약140 여개가 있고 여성 전용 게스트하우스도 생기고 있어 맘에 드는 곳을 고를 여지가 많다. 외국인 친구에게 좋은 숙소를 소개해주고 싶어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집처럼 포근한 게스트하우스도 함께 소개한다.

약다방 봄동

홍대는 볼거리와 놀거리도 많지만 동시에 걷기에도 좋은 곳이다. 햇살 좋은 낮시간에는 홍대 거리를 걸어 조금 조용한 골목길로 가보자. 흔히 연남동이라고들 부르는 홍대 맞은편 지겨은 소규모 식당과 까페가 오밀조밀 자리해 있다. 산책에 만족할 때쯤 약다방 봄동에 들르자.

약다방 봄동은 한의사 여럿이 마음을 모아 만든 한의원이자 까페다. 3층 주택을 개조해 1층은 진료실로 2,3층은 까페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정집을 개조했다보니 잔디가 깔린 마당을 들어서는 느낌부터 편안함을 준다. 나의 현재 기분과 몸 상태를 말하면 그에 맞는 한방차를 추천받아 마실 수 있다. 외국인 친구의 입맛에 한약차가 맞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 안심해도 좋다. 차는 부드럽고 생강정, 대추칩이 차에 곁들여 나와 달달함을 더해준다. 봄동의 또 하나의 매력은, 큰 창을 통해 실내로 쏟아지는 채광을 받으며 족욕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빼곡히 책이 꽂힌 서재에서 책을 한 권 골라 혹은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몸을 데우자. 이미 만족했다해도 봄동 곳곳의 인테리어와 소품 디자인들을 둘러보고 나오는 것 잊지말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6길 12-13
전화 070-4639-2221
영업시간 11:00~23:00

근현대디자인박물관

한약차를 접하며 한국의 맛을 느꼈다면 한국적인 디자인을 보러 근현대디자인박물관으로 가자. 1층은 까페고, 2,3층은 시기별로 나뉜 7개의 전시관으로 되어있다. 최초의 국기와 신문 창간호, 일제시대의 상표와 사진, 경제개발 시기의 책자, 담배, 포스터, 경제부흥기부터 최근 까지의 전자제품 등 다양한 디자인 자료들이 한국의 지난 150여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전시되어있다.

이 자료들은 박암종 관장이 1990년대부터 20년을 모아왔다고 한다. 이 곳에는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은 물건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1959년에 나온 최초의 라디오 A-501은 관장의 애장품으로 알려져있다.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친구라면 더욱, 시각적인 자료를 통해 한국적인 멋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것 같다. 디자인샵에서는 근대시대를 담은 엽서, 포스터, 현대적인 컵 등을 살 수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30길 36
전화 070-7919-4346
영업시간 10:00~18:00 (화-일요일)
홈페이지 http://www.designmuseum.or.kr/

트릭아이박물관

한국적인 것을 접했다면 이제 홍대가 발하는 이국적인 느낌의 공간으로 넘어가보자. 홍대 중심에 트릭아이미술관이 있다. 트릭아이는 말 그대로 눈속임그림이란 뜻으로 그림 안에 사람이 들어가 마치 그 공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반고흐가 그린 까페 안에 내가 앉아 있는 것 같은, 유명한 그림 속에 나를 넣어보는 상상을 해본적이 있다면 트릭아이미술관은 정말 재밌는 곳이다. 동서양 공통으로 유명한 그림들도 있으니 외국인 친구도 반가워 할 것 같다. 서로 언어가 조금 안 통한다면 이 곳에서 이런 저런 컨셉으로 사진을 찍으며 웃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갈 것이다. 기념사진 찍기에도 좋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홍익로 3길 20 서교프라자 지하2층
전화 02-3144-6300
영업시간 9:00~21:00 (연중무휴)
홈페이지 http://www.trickeye.com/

캐슬프라하

아 기다리던 저녁시간, 식사는 체코식으로 해볼까. 체코 프라하 구시가지의 시청광장의 오를로이 천문시계탑을 재현해 건축한 캐슬프라하는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온다. 내부에 들어서면 유럽풍의 실내장식과 곳곳에 걸린 마리오네트 인형까지 체코의 기운이 물씬 묻어나 흡사 또 다른 여행을 온듯한 느낌마저 준다. 천정이 유리로 된 야외 테이블도 있으니 어느 자리가 좋을지 살펴보자.

화덕에 구운 부드러운 식전 빵은 입맛을 돋군다. 피자 파스타류가 준비되어있고, 체코음식 굴라쉬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다. 굴라쉬는 스튜의 일종인데, 크레들리라 불리는 쫄깃한 진빵과 함께 소스에 찍어 먹는다. 체코요리에 하우스 맥주를 시키지 않으면 섭섭하다. 안주로 100% 수제 소시지를 곁들이면 부족함이 없을듯 하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7길 59
전화 02-337-6644
영업시간 (월~목) 12:00 ~ 02:00 / (금~토, 공휴일 전날) 12:00 ~ 03:00 / (일) 15:00 ~ 01:00 (공휴일) 12:00 ~ 01:00
홈페이지 http://www.castlepraha.co.kr/new/home/

스위트 홈 게스트하우스

하루를 꽉 차게 보냈으니 이제 쉬러 가자. 숙소는 타지에 와 있다는 걸 잠시 잊고 정말 푹 쉴 수 있는 스위트홈 게스트하우스가 좋겠다. 스위트홈 게스트하우스는 집을 게스트하우스로 변경한 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다. 집에서 느끼는 안정감있고 따듯한 분위기를 추구하기 때문에 왁자지껄한 느낌보다는 편안한 느낌을 선호하는 친구라면 안성맞춤이다. 깔끔하고 포근한 디자인과 침구류가 여행에서의 꿀잠을 보장한다.

아트갤러리를 운영하던 주인 부부에게 한국의 전통문화와 미술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다. 조식은 가정식으로 제공되고, 개별 키가 있어 보다 안전하고 프라이빗한 숙박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옥상 바베큐파티도 열린다. 전체수용인원은 18명이기 때문에 예약은 일찍 해두는 것이 좋다. 도미토리 24,000원, 더블디럭스 55,000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