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란 봄’, 어디 있는 거니? 양평 ‘봄 파머스가든’

맑은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 감동인 하루가 있다. 그래 봄 햇살이 이래야지. 문득 떠나고 싶은 날, 여자 혼자 여행하기 좋은 곳이 어딜까라고 고민하는 그녀들을 위한 숨은 명소를 다녀왔다. 캐주얼한 청바지, 가벼운 겉옷, 편한 신발을 신고 양평으로 출발!
혼자 가는 여행길에 아주 든든한 친구가 있다. 바로 자동차! 시동을 켜고, 음악을 선곡한다.
이 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봄 노래!

너란 봄, 어디 있는 거니?
‘너란 봄 봄 봄봄봄
너란 놈 어디 있는 거니
너란 봄 봄 봄봄봄
부네요 봄바람이
알콩달콩한 사랑을 꿈꾸고
살콤달콤한 그대는 오려나
또다시 외로운 하루를 만나면
부네요 바람은’

봄 팜머스가든 내 레스토랑 ‘꽃’은 직접 기른 유기농 채소들을 채취하여 음식을 만든다. 이색 파티장소와 하우스웨딩 장소로도 사용한다. 평소에는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 건강한 맛을 볼 수 있다. 넓은 잔디 가든 깊숙한 곳에 목련 꽃이 활짝 피어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결혼식을 한다는 거지. 가만히 앉아 행복한 장면을 떠 올려본다. 하우스웨딩, 리마인드 웨딩까지 영화보다 더 감미로운 그날을. 좀 더 한적한 벚꽃나무 군락지로 걸어간다. 붉은 프레임 뒤 벚꽃나무는 두 팔 벌려 서로를 감싸 앉은 듯 평온해 보이고, 위로만 쭉욱쭉욱 곱게 뻗은 은행나무는 새잎이 돋았다.

지금 느끼는 ‘너란 봄’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된다. 하루에도 수백 번 웃는 어린아이는 신비로운 새싹의 봄을 맞이 하겠지, 연둣빛을 머금은 10대의 봄은 잎새결처럼 투명해 보여, 초록으로 생동감 넘치는 20대 봄을 지나, 유혹의 색으로 사랑을 만들어가는 튤립 꽃의 30대, 수선화 꽃처럼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질 수 있는 40대 봄, 그 이후의 봄도. 그동안, 봄은 이렇게 다양한 날에, 꽃으로, 빛으로, 색으로, 향기로, 봄으로 늘 존재했음에도, 그냥 지나치고, 때를 놓쳤을지도.

흔들 그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60대로 보이는 여자분의 대화가 오간다. 한 친구가 말한다. “우리 나이에는 정리할 때지 시작할 때가 아니야”라고, 옆에 친구는 “아니야 정리만 하면 인생이 너무 재미없잖아 새로운 것을 시작해야겠어 ” 봄은 60대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묘한 힘이 있나 보다. 다시 봄을 시작하려나 보다.

혼자만의 여행은 사색의 시간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너무 똑같은 하루를 살고 있다면, 혼자만의 여행을 시작해 보시길. 여러분의 ‘너란 봄’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SMART INFO
– 봄 파머스가든 입장료에는 음료 한 잔이 포함되어 농원카페 ‘BOM’에서 음료로 교환이 가능하다.
– 레스토랑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 관람시간 오전 10시~ 오후 8시(매주 월요일 휴관)
– 음악링크 ‘너란봄’ https://youtu.be/PWDISJZr7Yc

[sjzine 편집장 심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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