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동에 가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남포동표지

 

부산은 서울과 제주의 매력을 합쳐 놓은 도시다. 서울처럼 대도시의 북적거림과 세련됨을 느낄 수 있고 제주도처럼 바다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한, 두 번 방문 가지고는 부산의 볼거리를 다 볼 수는 없다. 특히 부산의 시장은 유독 매력적이다. 시장은 더 이상 물건을 사기 위해서만 가는 곳이 아니다. 여행루트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시장! 그 지역 사람들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고 활력 넘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미운 놈만 떡 하나 더 받아먹는 것은 옛말. 갓 나온 떡이라며 따끈한 떡 하나를 입에 넣어주는 아주머니 손길은 콩고물처럼 구수하고 인심은 쫄깃하다. 부산에서 유명한 시장들을 만나러 남포동으로 가보자.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깡통시장

깡통시장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부대에서 나온 깡통에 들어있는 제품을 거래한데서 비롯됐다. 1965년 한.일 수교가 맺어지면서 일본에 수산물을 수출하는 어선과 냉동선이 외국에 수산물을 판매한 뒤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본의 전자제품과 금괴등을 선박 내에 숨겨 부산항으로 들어와 깡통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었다. 그 때 그 시절의 힘들었던 순간들이 거리마다 스며들어 지금의 깡통시장이 만들어졌다. 또한 남포동의 다른 시장들과 다르게 18시부터 24시까지 야시장을 운영하니 하루 종일 활기를 띠는 시장에 상인들도 좋고 늦은 시간까지 시장을 즐길 수 있으니 손님들도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시장이 바로 깡통시장이다.

부산 부평깡통시장
문의 051-600-4471
위치 부산광역시 중구 중구로 33번길 32 (부평동2가)
오시는 길 부산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 3번or5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소요
이용시간 상설 10:00~20:00, 야시장 18:00~24:00

 

깡통시장ZINE

 

   아직 영화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면? 국제시장

작년(2014) 12월 개봉해 천만관객의 공감과 눈물을 끌어 모은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촬영지가 이 곳 부산 국제시장이다. ‘꽃분이네’ 가게가 위치해 있어 영화를 보거나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또한 북적이고 시끄러운 장소를 뜻하는 ‘도떼기시장’이라는 단어가 원래 국제시장의 예전 이름이라고 하니 이 사실 또한 흥미롭다. 국제시장에는 각종 먹거리와 물건들뿐만 아니라 구제 옷을 판매하는 구제거리가 있으니 패션에 관심이 있는 ‘패피’라면 국제시장 골목골목을 자세히 돌아보는 것이 좋다.

국제시장
위치 부산광역시 중구 신창동4가
문의 051-245-7389
오시는 길 부산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 7번 출구

 

국제시장ZINE

 

   부산의 명물, 자갈치시장

부산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한 번쯤 이야기 들었을 법한 그 장소. 바로 자갈치시장이다. 들어서자마자 비릿하고 짭쪼름한 바다의 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시선이 닿는 곳 마다 자갈치 시장 상인들의 활기찬 모습과 꼼장어와 활어들의 힘찬 팔딱임이 눈에 들어온다. 신선한 해산물을 파는 시장인 만큼 해물요리를 파는 노점들도 늘어서 있는데 유독 당신의 발길을 잡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노릇하게 튀겨진 생선구이다. 길가에 형성된 시장이 과거의 자갈치시장을 말해준다면 그 옆에 위치한 신식 건물은 자갈치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대변해준다. 신선한 회를 맛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갈치시장에서 한 접시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 한 쌈 가득 우물거리고 있노라면 바다가 입 안에 들어온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갈치시장
위치 부산 중구 자갈치해안로52
웹사이트 http://www.jagalchimarket.or.kr
문의 051-245-2594
오시는 길 부산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 6번 출구 or 남포역 2번 출구

 

자갈치SJZINE (2)

 

   부산 구경도 식후경! 남포동의 길거리 음식들

부산의 대표 음식으로 밀면, 돼지국밥, 냉채족발 등을 꼽을 수 있지만 진정한 부산의 맛은 길거리 곳곳에 숨어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웠을지라도 길거리 음식을 먹기 위해 위에 약간의 공간을 남겨 놓는 센스! 그 숨겨진 맛을 찾으러 남포동 거리를 샅샅이 파헤쳐 보자.

   이래서 이승기가 반했구나! 씨앗호떡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이승기가 맛있게 먹는 모습이 전파를 탄 후 씨앗호떡은 그야말로 부산의 명물이 되었다. 그 이후 여러 매스컴에서 씨앗호떡이 나가게 돼 비프거리(BIFF)에는 프로그램의 이름을 함께 건 노점들이 줄지어있고 호떡 맛을 보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있다. 큰 마가린을 녹인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지듯 구워 각종 견과류와 설탕을 섞은 소를 그득히 채운 호떡을 받아들어 한 입 베어 물어 보자. 겉은 바삭 속은 쫄깃, 견과류들이 오독오독 씹히고 달달한 설탕의 맛까지 더해져 입 안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씨앗호떡sjzine

 

   쓱쓱 비벼 입 안 가득 호로록! 비빔당면

당면은 잡채나 사리로만 먹는다는 편견을 버려라. 여러 고명의 맛과 당면의 매끈한 식감이 만나 새로운 음식으로 탄생했다. 남포동 골목 한편에 줄지은 비빔당면 노점을 발견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작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보자. 길에 놓인 플라스틱 의자에 쪼그려 앉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쁘게 다니는 여행자에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비빔당면이 제격!  당근, 시금치, 어묵, 채 썬 단무지와 매콤한 양념장이 올라간 모습은 단출해 보이지만 쓱쓱 비벼 먹으면 탱탱한 당면과 함께 호로록하는 경쾌한 소리까지 우물거릴 수 있다.

 

비빔당면sjzine

 

   혀끝에서 녹는 한 떨기 차가운 꽃, 뻥‘s크림

나 자신에게, 같이 떠난 친구, 가족, 애인에게 건네는 한 송이의 꽃도 좋지만 특별하게 아이스크림을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예전에 유럽여행을 간 친구가 SNS에 올린 장미꽃 모양 젤라또를 보며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먼 유럽 땅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한국! 부산에서 실물로 만날 줄이야! 더이상 유럽의 장미젤라또를 부러워하지 말라. 원하는 두, 세 가지 맛을 고르면 아이스크림을 포 뜨듯 얇게 떠 하나의 꽃잎으로 변신시켜 주는 모습에 시선고정! 한 송이 꽃이 돼 버린 아이스크림을 받아들고 맛을 보기보다는 인증샷이 우선. 먹기는 아깝지만 그 맘도 몰라주고 야속하게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에 입을 갖다 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뻥’S크림
위치 부산 중구 창선동 1가 12-1
문의 010-3456-0058
오시는 길 부산지하철 1호선 남포역 1번출구 OR 자갈치역 7번출구

 

장미아이스크림zine

 

   매콤 쫄깃한 맛, 납작 만두&오징어무침

무얼 먹을까 고민하면서 남포동 먹자골목을 지나는데 고소한 부침 냄새가 내 걸음을 멈추게 했다. 납작만두를 주문하면 그와 함께 매콤 새콤한 오징어무침이 함께 나온다. 따로따로 본다면 상상이 가능한 맛이지만 납작만두에 오징어무침을 싸 입으로 직행! 쫀득한 만두와 아삭한 야채, 쫄깃한 오징어가 혀끝에서 상상이상의 맛의 화음을 낸다.

 

납작만두오징어zine

 

   짭짤하고 고소한 바다의 맛, 부산어묵

겨울철 대표적인 간식중 하나인 어묵.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어묵에 간장을 살짝 발라 입에 넣고 따끈한 어묵 국물까지 한 입. 그 맛에 하나 두 개 먹다보면 어느새 수북하게 쌓이는 어묵 꼬지를 발견할 수 있다. 부산에서는 우리가 자주 보는 형태의 어묵뿐만 아니라 꼬지에 곤약이나 긴 가래떡을 끼워 판다. 진하게 우러난 국물 속에 담긴 곤약과 물떡도 별미이니 먹어보도록 하자. 뿐만 아니라 깡통시장의 어묵골목에 가면 일반 어묵을 포함해 어묵 고로케, 치즈 어묵 등 다양한 어묵을 만날 수 있다. 집에서도 부산 어묵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택배서비스를 이용해보자. 신선한 어묵이 대문을 두드릴 것이다.

삼진어묵(어묵베이커리)
위치 부산광역시 영도구 봉래동2가 39-1번지 (어묵베이커리)
전화 051-416-5466
웹 사이트 http://www.samjinfood.com/

 

물떡sjzine

 

어묵ZINE

 

   TIP

부산국제영화제로 유명한 BIFF(Busan International Flim Festival) 거리도 남포동에 위치해 있다. 더불어 보수동 책방골목, 용두산 공원이 지척에 있으니 함께 루트에 넣는 것도 좋다.

함께하면 좋은 노래
조용필 – 돌아와요 부산항에
스컬&하하 – 부산 바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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