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 주는 평안과 휴식

직접 콩을 맷돌로 갈아 정갈하게 만드는 두부의 구수한 향, 커피거리에서 풍겨오는 향긋한 커피향, 짭짤한 바다향 등 여러 향기가 날 감싸는 여행지 강릉.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백사장을 밟으며 사천해변부터 안목해변까지 내리 걸어도 좋지만 강릉의 곳곳을 거니는 것은 더 좋다.

   푸른 솔향기 가득한 허균•허난설헌 생가터

하늘을 향해 쭉 뻗은 소나무의 울창함을 만끽할 수 있는 허균•허난설헌 생가터는 조선시대 중기에 문인으로 활약을 했던 허균과 허난설헌이 태어나고 자랐던 곳이다. 어릴 적부터 신동이라 불렸던 허난설헌은 남편의 사랑도 받지 못 하고 자식마저 일찍이 세상을 떠났으며 동생 허균까지 역모로 몰리는 등 불행한 삶을 살다가 27세에 요절하고 말았다. 쓸쓸함이 감도는 생가터를 둘러싼 초당솔밭은 그녀의 불행한 삶을 위로하듯 사시사철 푸르기만 하다. 생가터 앞에 위치한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에는 허균, 허난설헌 남매의 유작과 일생에 관한 전시물을 볼 수 있어 지나치게 영특했던 두 남매의 인생을 엿볼 수가 있다. 기념관 한켠에는 동판인쇄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 있어 직원에게 종이를 받아 직접 동판인쇄를 해볼 기회가 마련되어 있으니 체험해보도록 하자.

허균•허난설헌생가터
주소 강원도 강릉시 초당동 477-8
전화번호 033-640-4798
탁본체험시간 09:30 ~ 17:30 (점심시간 12:00 ~ 13:00에는 일시중지)
TIP! 탁본체험 시 용지는 직원에게 문의하여야 하고 용지 없이 동판과 목판을 문지르지 말 것.
TIP! 매년 10월에는 생가터에서 허균, 허난설헌 문화제가 열린다.

   강원도의 여름 1번지, 경포해변

부산에 해운대 해수욕장이 있다면 강원도에는 경포해변이 있다. 링 모양의 시리얼을 우유에 말아놓은 것을 보는 듯, 늘 여름이면 경포해변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관동8경 중 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경포해변은 봄부터 겨울까지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사계절 관광지다. 7월에서 8월, 경포해변의 개장기간에는 전국 각지에서 강릉을 찾은 사람들이 맑은 경포해변을 온몸으로 즐기려 발걸음을 옮긴다. 경포해변 주변에는 소나무 숲이 우거져 해수욕과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피서지로 제격이며 근처에는 경포호가 있어 잔잔한 호수의 아름다움도 함께 만끽할 수 있다. 해수욕을 즐긴 뒤 경포호에서 자전거를 타며 석양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자.

경포해변
주소 강원도 강릉시 안현동 산1
전화번호 033-640-5129
홈페이지 http://www.gntour.go.kr

   경포해변과 강문해변을 잇는 강문솟대다리

조선 중기 문인이었던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강문교 주변의 놀랍도록 수려한 경관을 ‘이곳보다 더 아름다운 풍광을 골고루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라고 형용하면서 강문의 장관을 노래하였다. 경포호에서 흘러나오는 물길을 사이에 둔 경포해변과 강문해변. 두 해변을 잇는 솟대다리 덕에 강문에서 경포를 오고 가는 주민들과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아낄 수 있었다. 강문해변 일대는 낮보다 밤이 더욱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화려한 조명이 들어오는 솟대다리와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은 강문해변의 밤을 더욱 풍성하게 메운다.

강문해변
주소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 182-1
전화번호 033-640-4921